출석(4)
변형근, 홍기민, 양준명, 소준영
7:45 경, 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홍기민 사범이 열심히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도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몸풀기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요가동작을 하나 둘씩 사범님들에게 배우면서 제 몸이 상당히 경직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몸을 바르게 세우려하는데, 자연스럽게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힘을 넣어서 의식적으로 해야 몸이 세워진다고 할까요?
가끔 변형근 사범이 말하는 몸의 중심 (Core)이 서 있어야한다라는 말과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8시경 변형근 사범이 도착해서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몸통 두 번 지르기와 세 번 지르기만 해도 벌써 숨이 차오릅니다. 아무 생각없이 허리를 돌리면 쉬운데, 돌리는 것이 아니라 몸을 비틀어 주먹을 직선으로 지른다고 생각하면 이거 역시 참 깨우치기 어려운 동작입니다.
기본 동작은 불필요한 동작을 하지 않고, 한 번에 자세가 잡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 연무재를 수련할 때는 사범들의 화려한(?) 동작에 현혹되어 같은 몸짓을 하려고 흉내냈는데, 지금 와서는 그런 곁가지 동작보다 허리의 비틈이라는 핵심 동작을 배우고자 노력중입니다. 중심 동작만 깨우치면 그 이후 파생되는 동작은 각자의 개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준영씨는 거들어막기 시작할 즈음에 도착해서 같이 수련 시작했습니다.
반달차기 수련에 들어갔습니다. 변형근 사범이 반달차기는 발차기 수련의 준비단계가 아니라 반달차기 자체가 하나의 유효한 타격이 될 수 있도록 연습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련한지 햇수로 10년 15년이 되는데, 처음과 비교해 발전이 있지 않으면, 오히려 퇴보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였습니다. 애초 발을 들어올리는데 있어 턱을 올려치고 감아 내릴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연속 품새 수련에서 저와 준영씨는 시선을 지적받았습니다. 품새 연무 진행선을 따라 시선이 움직여야 하는데, 중간에 자꾸 거울은 본다는 지적입니다. 눈이 있는 머리는 신체의 추라서 추가 먼저 가야 다른 몸이 따라옵니다. 지적 받은 후, 정말 시선을 연무선 방향대로 맞추니 놀랍게도 무게이동이 쉽게 진행이 됐습니다.
또한 뒷발이 잘 지탱하면서 몸을 밀어내도록 유의해야겠습니다. 이 것도 중요한 문제인데, 글로 설명하려니 잘 못하겠네요.
무기술이 어떻게 보면 잔 동작을 의식적으로 따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봉이든 쌍검이든 손으로 무기를 움직이려하지 말고 허리의 힘으로 자연스레 무기를 든 손이 발과 함께 움직이도록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그걸 깨닫지 못했는데, 지난 수련에서 지적을 받고 조금씩 고쳐지고 있습니다.
변형근 사범의 움직임이 최근 확 달라졌습니다. 요가와 호흡의 힘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홍기민 사범은 여전히 호쾌합니다. 허리의 쓰임이 팔까지 자동으로 올리와서 곁 동작에 제가 현혹될 때가 있습니다. 저처럼 아직 뒷 다리가 풀어지지 않은 것이 약간 아쉬움입니다.
준영씨는 위에서 제가 말한 대로, 말단 사지로 동작을 만들어내기 보다 정갈한 동작을 만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본동작과 발차기를 연습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 역시 최근 발차기를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는 다짐이 듭니다. 허리가 눞이는 고질적인 문제를 빨리 고치고 싶습니다.
주춤서기 15분으로 수련을 마치고 샤워 후, 바로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