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민, 김세진
오전 8시 정도에 기민형과 거의 동시에 출석하였습니다. 30분 정도 워밍업을 하고, 본 운동을 하였습니다.
저는 중량조끼(대략 16kg 정도의 쇠부치가 장착된 조끼)와 팔다리 모래 주머니를 차고 수련을 하였습니다. 몸에 무게를 더함은 근력을 늘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힘쓰는 방향을 예민하게 느끼면서 자세와 동작을 교정하기 위함입니다.
운동 종류는 평소와 마찬가지 종류와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고중량으로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저는 가급적 천천히/부드럽게 움직였습니다. 중량조끼로 인해 즉각적으로 나타난 효과는, 중심 이동시 허리가 앞으로 숙여 지지 않고, 곧게 세워졌다는 점입니다.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는 것이 예민하게 감지되어, 의도적으로 상체를 수직으로 세우고자 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허리를 곧게 세우자 중심이동이 보다 분명히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최근 주춤서 몸통지르기를 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골반으로 주먹을 던지듯이(마치 수영 자유형의 연속 동작 처럼) 움직이려다 보니, 골반을 다소 과하게 튕기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오히려 (1) 골반과 허리(요추와 꼬리뼈 부근)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2) 주먹이 뿌려질 때 반작용으로 가해지는 반대 방향의 힘을, 그 고정된 골반과 허리가 받아내는 것을 느끼면서 해보고 있습니다. 주먹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실제 겨루기나 응용 동작시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느낌입니다.
태권도에서 발차기는 손 기술 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표적에 힘이 실려 들어가는 발차기는 주먹보다 강하고, 원거리 공격이 가능합니다. 품새 1식/1장의 첫 동작이 앞굽이 아래막기인 이유는, 겨루기시 발차기 공격이 빈번하게 들어올 것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발차기가 주가 되는 겨루기에서는 두 사람 간 유지되는 거리 또한 약간 멀게 유지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사람 간 거리를 유지하면서 이루어지는 발차기의 공방과, 순간적으로 가까워졌을 때에 적용되는 손 기술, 그리고 거기서 재빨리 거리를 넓혀 빠져나오는 기술(밀기, 뿌리치기 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람과 직접 대면하여 실제로 상대 몸을 차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민형에게 급히 제안하여 호구를 2겹씩 껴입고, 앞차기로 직접 몸통을 가격하는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호구를 두껍게 입고(안에는 미트까지 끼워 넣고) 충격을 완화하고자 했습니다만, 타격시 몸이 뒤로 밀릴 정도로 강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각자 거리감도 익힐 수 있었구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자주 연습하면 좋겠습니다.
주춤서기 10분으로 운동을 마치고, 기민형이 시원한 커피한잔을 사주셨습니다. 형님, 잘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