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소준영
늦잠을 자다 준영이 전화로 잠이 깼습니다.
폭설이라 눈 치우는데만 20분 걸려서 지금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올 수 있겠냐는 연락이었습니다. 도장까지 큰 도로로 연결되어 있어 저도 바로 출발한다고 하고 서둘러 채비해서 출발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세진이는 육아 때문에 오기 어렵다고 연락 받았습니다.
눈이 계속 많이 왔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먼저 도착한 준영이가 건물 앞에 제설용 삽으로 눈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준영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수련을 진행했습니다.
가볍게 유근법으로 몸을 푼 뒤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어 평소처럼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무기술의 순서로 수련했습니다.
몸통지르기는 가볍게 하되, 좁게 지르고 당기는 것을 신경 쓰자고 했고 준영이에게 동작을 보여주었습니다.
준영이에게 어떻게 몸통지르기를 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날 수 있게 한 듯 했습니다.
이후 동작은 동작을 마무리 하는 것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동작을 하고 이를 마무리 하는 것이 나뭇잎 위로 흐르다 멈추다를 반복하며 맺히는 물방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을 하고 변화속에 쏠림과 편차가 발생하면 이를 의도에 맞게 활용한 뒤 다음 시작을 위해 잘 거두어 들여 처음과 같은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매 동작시 마무리 동작이 시작 동작과 동일하게 되도록 신경 쓰자고 하며 수련을 했습니다.
발차기 수련시에는 무릎을 높이 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무리 동작에 신경을 썼습니다. 발차기를 한 뒤 회수가 되며 처음 동작으로 돌아가며 허리를 틀어 몸통지르기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흘러서 새어버리면 안됩니다.
개별품새는 만련과, 평련을 한번씩 하였고, 만련시 호흡에 맞춰 동작 자체가 유근법이 되는 느낌으로 하였습니다. 평련은 유근법을 좀 더 속도를 붙여 부드럽게 이어 나가듯이 하였습니다.
무기술은 봉술을 연습하였습니다. 전진하고 돌 때 발을 땅에 대고 원을 그리기 보다는 투수가 와인드업 하듯이 말아 드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수련하면서 잔소리를 많이 한 것 같았습니다.
주춤서기 5분으로 수련을 마무리 한 뒤 건너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준영이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4계절 타이어에서 올웨더 타이어로 바꿨는데 오는길에 눈이 많이 왔는데도 노면 그립이 잘 잡혀서 만족스럽다고 하네요.
이후 마저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도 여전히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