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분들은.. 다 아시는데.. 앞의 두 분만.. 모르는게 있습니다.
그 것은 바로.. 이제부터의 생활은.. 지난 3년간의 연애시절과는.. 사뭇 다르다는 겁니다.
어떤 분은.. 고생문이 훤히 열렸다고도 합니다. 서양에선..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는.. 다소 지나친 표현도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말들이 나온걸까요 ? 둘이 좋아.. 죽고 못 살아서.. 여러분들한테 알리고.. 알콩달콩 잘 살아보겠다는데...
저는.. 신랑 김성두군의.. 학교 선배이자.. 또한 인생의 선배로서.. 그가 고생문으로 들어가길.. 바라지 않습니다. 하물며.. 무덤 가에서 놀게 한다는건.. 생각할 수도 없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고생문을 행복의 문으로 바꾸고.. 무덤을 낙원으로 바꾸는.. 몇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끊임없이 대화하라' 입니다.
부부는.. 흔히 일심동체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오래살면.. 얼굴도 서로 닮아간다.. 하지 않습니까 ? 허나.. 이는 또한 .. 대단히 위험한 말이기도 합니다. 막연히.. 내 생각이 이러하니.. 저 사람 생각도 당연히 그러하겠지.. 하고.. 일방적으로 간주해 버리면.. 갈등이 싻틀 수도 있습니다. 같이 살다보면.. 연애시절에는 몰랐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조그만 일에서.. 가치관의 차이를 느끼기도 합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와.. 주위 어른들에게 인사를 갑니다. 신랑은.. 약속시간에 맞출려면.. 10시에 출발해야 한다고 미리 말합니다. 신부는.. 알았다고 합니다. 신랑은.. 10시가 되자.. 현관에서 기다립니다. 신부는.. 화장이 덜 끝났으니.. 5분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5분을 기다려도.. 신부는 나오지 않습니다. 신랑은.. 그럼 차를 빼놓고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또 다른 5분이 지나도.. 신부는 나오지 않습니다. 시동을 걸어놓고 기다리던 신랑은.. 서서히 열을 받습니다. 신부가 차를 타자 마자.. 신랑이 한마디 합니다. 아니 어디 선보러 가나 ? 그럼 신부도.. 가만 있지 않습니다. 당신 때문에.. '하다 말고'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입니다. 내가 화장하는게.. 뭐 내가 잘 보일려고 그러는줄 알아 ? 당신 체면 땜에 그러지.
신랑은.. 신부가 예뻐보이는거 보다.. 약속시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부는.. 약속시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게..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란..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겁니다. 특히.. 부부사이의 대화에선.. 남성과 여성은.. 똑같은 상황이나 환경에서도.. 서로 다른 시각과.. 다른 견해를 가질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것을 존중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 의견 차이를 좁혀 나아가야만 합니다.
둘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라' 입니다.
여러분들 다 아시는 말입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반쯤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납득은 가지만.. 자신이 건강하고 젊을 땐.. 쉽게 잊어버립니다...
자기 몸이 불편하면.. 모든게 귀찮습니다. 사랑도 할 수 없습니다. 효도도 할 수 없습니다. 회사일도.. 사업도 게을러집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성취할 수가 없습니다. 허나.. 이것도 홀몸일 때는..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많이 달라집니다. 김서방 좀 어떤가 ? 장인어른이 전화하십니다. 며늘아기는 좀 괜찮냐 ? 하시며.. 시어머님이 찾아오십니다. 양가에 모두.. 심려를 끼칩니다. 자신만 괴로워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건강을 잃으면.. 자신을 아끼는..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럼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느냐 ? 아주 간단합니다. 수적천석이라고.. 한방울 한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매일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는 겁니다. 등산도 좋고.. 산보도 좋습니다. 인라인도 좋고.. 자전거타기도 좋습니다.
둘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같이' 하는 겁니다.
셋째, '상대 가문의 문화를 존중하라' 입니다.
두 분이 혼사를 준비하며.. 다소간에.. 양가 가문의.. 문화나 가치관의 차이를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이.. 새로이 발견될 것입니다. 그것이.. 종교나 금전.. 혹은 정치적 견해등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더욱 더..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아무리 옳다고 생각되어도.. 상대 집안의 잘못을 지적하지 마십시오. 자기의 주장을.. 강요하지 말기 바랍니다. 하루아침에.. 상대 집안의 문화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동의할 수 없다면.. 침묵하십시오. 이 때의 침묵은 '금' 입니다. 상대가.. 나의 의견에 수렴해 올 때 까지.. 조금 기다려 주는 겁니다...
자아.. 끝으로.. 10월 1, 2, 3일 황금연휴에.. 귀중한 일들을.. 모두 뒤로 미루시고.. 오직 두사람의 결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손수 왕림해 주신 하객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이것으로.. 주례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주환
예식장에서 앞부분 조금 못들었었는데.. 흠 역시....^^10/04
이상미너무 안타깝네요. 직접 못들어서. 행복한 결혼식이었을거라 상상합니다.10/04
홍기민
하객들이 좀 산만했죠... 동의할 수 없다면 침묵... 제가 장가간건 아니지만 나름 명심해야겠네요...10/04
이재연
하객들이야 많이 산만하죠. ㅡ_ㅡ;;;;;;;; 마이크 상태가 너무 안좋았어요.10/05
김성두
다시 읽어보니, 굉장히 새롭고 좋네요^^.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원장님도 준비하시느라 정말 애많이 쓰셨을것 같네요.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