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4)
변형근, 홍기민, 천종민, 양준명
지난 한 주는 회사일로 일본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기록적인 한파로 모두들 고생했다고 하는데 저는 영상의 기온을 만끽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번 한 주도 추위는 계속 된다고 하니 모두 건강의 유념하십시오.
퇴근시각이 다가오고 도복을 가방에 담아 지하철을 오르기까지 몇번이나 망설였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수련의지는 물론 몸과 맘이 분리되어 혼신의 힘으로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기임을 고백합니다.
어렵사리 마음을 고쳐먹고 역삼역2번출구를 나섭니다. 도심의 차가운 돌풍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을씨년스럽습니다.
어디서 나온 호기인지 몸을 움치르기보다 추위가 맛있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살을 에는 바람을 맛보며 연습실에 도착했습니다.
연습실문이 잠긴것 같아 이주환사범에게 비밀번호를 물어보고 문을 열려는데...먼저 도착한 홍기민사범이 문을 열고 환하게 웃어줍니다.
홍사범은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있었고 저도 도복을 갈아입고 따라해봅니다. 뒤이어 양준명군도 도착해 자신의 동작을 점검하며 수련준비를 합니다.
수련시각이 임박해서 홍사범이 변형근사범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때마침 도장밖에 소리가 들리는데 분명 변사범이 틀림없습니다.
금일수련은 이렇게 오붓하게 넷이서 변사범의 지도로 시작합니다.
연습실사용시간이 정해져있어 수련진행을 조금 빠르게 가져갑니다. 중간중간 변사범이 정권지르기와 발차기할 때 도움이 될만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정권을 지를 때 지나치게 허리를 먼저 틀지말고 편안하게 내어지르다가 맺는 순간에 퉁튀기는 듯이 던지라는 것과 발차기를 할 때도 무릎이 스칠때까지는 그대로 발을 들어놓는 느낌으로 천천히 연습해보라고 합니다.
주춤서기로 마무리할 때까지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정도로 예전보다는 다소 짧은 수련이었습니다. 연습실임대시간을 기존수련시간에 맞춰보려고 이주환사범이 분주하게 섭외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연습실을 나오면서 변사범이 "종민형, 일지쓰세요"라고 하는데...솔직히...일지도 수련이 잘될때는 흥쾌히 "그래"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즘처럼 부끄러운 몸으로 일지를 쓰려고 하니 여간 고통스러운게 아닙니다.
변사범은 자전거로 다시 직장으로 향하고 홍사범, 양준명군 그리고 본인은 함께 역삼역쪽으로 걸으면서 준명군이 가져온 치즈케익을 셋이서 오손도손 나눠먹으며 걸었습니다. 홍사범과 준명군은 걸으면서도 수련관련 얘기꽃이 활짝피었습니다. 간간히 길거리에서 홍사범의 시범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주 무척 추웠음에도 학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수련에 임한 동도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겨울가면 봄이오듯 우리삶도 살아있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수련하는 즐거움이 있는것이리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