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7)
우정, 변형근, 조정효, 홍기민, 이승용, 정명박, 장성원
승용이형이랑 성원이형은 간만에 나와서 같이 수련했습니다.
근 한달만에 나오는 것이라 형들은 내심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오랜만에 해서 동작들이랑 품새를 까먹은 것은 아닐까?', '체력이 수련을 견뎌낼까?'
하지만 명박이 형이 성원이형에게 해주었던 얘기("걱정마! 네 머리는 잊었을지 몰라도
네 몸은 기억하고 있을거야")처럼 수련에서 낙오되지 않고, 정말로 동작들을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원장님말씀대로 너무 잘 기억하고 있는 나머지 높았던 자세를 비롯한
잘못된 모습들까지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본 수련 중에는 원장님께 항상 지적 받아온 요소들인 '시선', '호흡', '고저' 에 대해서
또 한번 지적을 받았습니다.
특히 어제 수련에서 주환이가 빠져서 그런지 모두의 자세가 너무 높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높은 자세에서는 허리를 쓰는 것을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허벅지의 근육을 쓰기에 편한 자세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 같은 경우, 좀 더 낮춰서 애초에 발목이나 허벅지 근육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자세에서
시작을 하니깐 어설프긴 했지만 허리가 조금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련 후에 원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꾸준히 수련을 해도 자신은 매번 수련에서 실력이 느는 것을 깨닫기가 어려워도,
사실 몇 번 수련에 빠지고 복귀했을 때는 그 꾸준한 수련의 가치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 꾸준한 수련이 바른 길을 가고 있다면, 시간이 문제지 바위는 언젠가 뚫릴 것입니다.
뒷풀이 시간에는 명박이형이 추석선물로 원장님께 선물한 더덕주를 원장님께서
동도들과 나눠 마셨습니다.
더덕 고유의 향과 맛이 충분히 숙성된 더덕주는 참 은근하고 부드러웠습니다.
그것이 목안으로 조용하고 편하게 넘어가더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평온해졌습니다.
술이 몇 순배 돌고 나서는 "친구간의 우정"에 금을 만들뻔 했지만요.
오래 잘 숙성된 술로 인한 기쁨! 한동안 잊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그동안 꾸준히 수련한 형근이형, 명박이형, 기민이형의 기념파티가 있을 예정입니다.
남은 더덕주와 통닭도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