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8)
우정, 관헌, 변형근, 홍기민, 이승용, 이주환, 천종민, 장원석
아침부터 동네 아주머니들이 은행을 따러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자연의 흐름은 그들의 의지대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의 흐름은 우리의 의지대로 개선되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금일 수련은 원장님의 지도로 유근법, 주춤서몸통지르기,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그리고 주춤서기8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원장님과 관헌 선배님께서 몸을 풀고 계셨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변함없이 원장님께서 계절인사를 먼저 하셨습니다. "요즘도 아침에 걷는가?","공기가 제법 선선하지?" 가벼운 인사를 선문답처럼 던지십니다. "감기기운을 느낍니다.","감기...?" 오고가는 말속에도 수련의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생각도 말도 호흡에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유근법을 할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호흡이 내려가지 않고 가슴쪽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동작을 천천히 호흡에 집중하면서 수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몸통비틀기동작이나 다리동작에서 호흡을 따라서 허리를 완전히 비틀어 하복부가 대퇴부에 닿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유근법 수련중에 이주환 사범과 장원석 씨와 변형근 사범이 도착해서 수련에 동참했습니다. 쟁기자세에서 호흡으로 발뒤꿈치를 머리 뒤쪽으로 최대한 멀리 밀고 충분히 호흡을 조절해서 다시 어깨로서기를 하는데 이때도 하복부로 호흡을 깊고 길게 마쉬고 내쉬면서 발뒤꿈치가 등뒤로 가도록 해야한다고 원장님께서 지도하셨습니다.
주춤서몸통지르기 수련중에 엘보(elbow, 팔꿈치통증)가 와서 지르기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지를 때, 허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리하게 팔로 지르다보니 팔꿈치에 무리가 간 것 같습니다. 주춤서몸통지를 때 낮은 주춤서기자세에서 숨을 내리고 허리를 사용해서 주먹을 던지듯이 지르되 양손목이 주춤서기처럼 안쪽으로 비틀어져서 팔이 꼬이는 것처럼 지를 수 있어야 합니다.
기본동작 수련에서 앞굽이 동작은 유근법에서 몸통비틀기를 하듯이 몸을 완전히 꼬아서 팔과 발을 동시에 내려놓아야합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몸이 꼬였을 때 숨을 멈추지 말고 호흡을 하복부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유근법수련이 중요합니다. 뒷굽이 동작은 한 발로 축을 곧게 세운 상태에서 하복부를 내밀고 가랑이를 벌리면서 보폭을 충분히 넗히고 한 발중심으로 낮출 수 있어야 합니다.
응용동작 수련중에 원장님의 왼무릎에 다소 무리가 있은 듯합니다. 금일 유근법수련중에 왼무릎이 많이 좋아졌다며 접고 펴는 동작도 편하게 하셨는데 본수련중에 통증이 재발해서 구령으로 지도하셨습니다.
발차기동작을 전후로 해서 홍기민 사범과 이승용 사범이 수련에 동참했습니다.
발차기동작과 품새를 지켜보신 원장님께서 정말 연무재를 평생 함께할 마음자세가 되어있는지를 물으며 한탄하셨습니다. 지난 수련에서도 '줄탁동시'를 강조하시며 단소리, 쓴소리를 하는 것도 그 소리를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되어있을 때 더욱 힘을 쓰게 된다고 하셨는데, 금일 수련을 통해 반성을 해봅니다.
주춤서기8분에서 발뒤꿈치를 충분히 바깥쪽으로 벌린상태에서 하복부로 호흡을 하면서 자세를 낮추면 발목이 꼬이고 양무릎이 벌어지게 된다고 자세를 처음부터 낮추려고 하지말고 호흡에 집중하면서 자세를 낮출 것을 당부했습니다.
뒷풀이 시간에 원장님께서 수련중에 땀흘리지 않고 제대로 수련 못한 것이 처음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셨습니다. 관헌선배님은 시크릿에 대한 얘기를 하셨고 홍기민 사범은 수요일부터 2박3일동안 대만 출장이 있다고 했습니다.
학문이든 수련이든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가 진정한 승부처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습관도 몸에 익은 후에는 자칫 잘못하면 교만에 빠져 하루아침에 무너집니다. 과거는 부도난 수표이고 미래는 약속어음이며 현재만이 우리가 쓸 수 있는 현금이라고 합니다. 도장에 들어설 때와 도장을 나설 때의 마음이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어야합니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은 자신의 현재를 점검하는 수련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현재를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긍정적인 힘이 우리를 더욱 발전시키게 됩니다. 9월은 본인부터 수련의지가 많이 허틀어졌습니다. 그래도 장원석 씨의 수련태도를 보면서 연무재가 지닌 '시크릿'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지치고 상처를 입게되면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위로와 휴식을 받아 다시 생기를 회복하게 됩니다. 연무재 동도들이 수련이 힘든 줄 알면서도 수련에 동참하는 것은 연무재만의 '시크릿'이 있기 때문입니다. 굳은 몸을 풀어주고 막힌 숨통을 열어주고 의기소침한 삶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돌려놓는 연무재의 힘, 그 힘을 믿기에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강의(The last lecture)'에서 카네기-멜론대 랜드 포시(Randy Pausch)교수는 제자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마라, 내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테니..."라고 말합니다. 원장님께서 아픈 무릎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련에 임하면서 발차기동작을 몸소 동작으로 보여주는 것 역시 같은 의지라고 생각됩니다. 깊이 생각하는 가을밤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한동호 Secret~~~ 참 멋진 표현입니다. 연무재만의... .^ ^ 그런 씨크릿을 가슴에 품은 남자...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