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5)
우정, 변형근, 홍기민, 천종민, 장원석
가을은 하늘과 바람이 좋은 계절입니다. 해뜨기 전에는 다소 쌀쌀한 기온이 해가 뜨면서 적당히 따뜻한 온기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나무들 사이를 걷다보면 눈에 띄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새집입니다. 주변 나무들중에서 가장 곧게 뻗은 나무의 마지막 큰가지가 갈라지는 삼각대모양위에 잔가지를 쌓아올려 집을 짓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다가 여기저기 보이는 새집들이 대부분 비바람에도 끄덕없는 이와같는 나무위에 집을 지었습니다. 그들에게도 시행착오가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수많은 잔가지를 작은부리로 물어와 쌓고 또 쌓아올려 포근한 은신처를 만들었습니다.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금일 수련은 원장님의 지도로 유근법, 주춤서몸통지르기,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개인별품새지도 그리고 주춤서기8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변형근 사범과 장원석 씨 그리고 본인은 유근법부터 참석하였고, 홍기민 사범은 발차기부터 수련에 동참했습니다. 한동호씨는 문자로 몸이 좋지 않아서 참석하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유근법수련에서 유연성으로 몸을 많이 굽히는 것보다 호흡을 통해 수련할 때 어느 부위가 압통이 가해지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말그대로 유근법입니다. 무심코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수련하고 있는 동작의 의미와 올바른 수련이 되고 있는지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을 내어 아침저녁으로 접고 젖히는 한동작을 꾸준히 수련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주춤서몸통지르기에서 장원석씨는 어깨와 팔로 지르던 동작이 의식적으로 허리를 비틀면서 지르려는 모습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원장님께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개인수련에 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칭찬하셨습니다. 변형근 사범과 본인은 왼손목이 덜꺾어져서 실전에서 자신의 몸을 다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기본동작에서 뒷굽이동작을 낱동작으로 세분해서 수련했습니다. 금강막고모지르기와 몸통막고모지르기에서 뒷굽이로 시작할 때 몸을 응축했다가 허리를 튕기듯이 보폭을 늘이며 팔이 펴진상태가 아닌 굽은 상태로 강하가 틀어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고관절과 호흡 그리고 허리의 뒤틀림이 부족해 몸은 정면을 지향하고 자세는 좌우측으로 가야하니 서서하게 되거나 꾸부정한 자세가 되고맙니다. 뒷굽이 수련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합니다.
응용동작과 발차기에서 한발중심으로 낮게 자세를 유지한 채로 무릎이 앞으로 나아가듯 고관절을 틀면서 몸이 대(大)자로 뻗어지듯이 차야하는데 한발중심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거나 자세가 높거나 무릎이 아니라 발끝이 하늘로 향해 높이차는 형국입니다. 결국 바른 주춤서기, 앞굽이, 뒷굽이 그리고 호흡을 통한 관절의 자유로운 활용이 관건(關鍵)입니다.
품새수련에서 금일은 연속품새수련후에 연법1식부터 4식까지 개인별로 지도하셨습니다.
장원식씨는 1식을 수련했는데 한달동안 많은 진보가 있었습니다. 품새선을 따라가기 급급했던 초기수련보다 호흡도 많이 안정되고 무엇보다 허리를 틀려는 의지가 돋보입니다. 다소 주먹이 허리에서 나오다가 가슴쪽에서 지르는 것이 흠이리라고 지적하셨습니다.
본인은 2식을 수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식 수련을 하고 나면 호흡이 많이 엉켜버립니다. 아무래도 좌우측으로 헤쳐막고 몸통두번지를 때, 중심이동과 허리의 쓰임과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서 호흡을 참는 것이 원인인듯 합니다. 전후동작에서 중심선을 유지하는 것도 개선해야할 것 같습니다.
홍기민 사범은 3식을 수련했습니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동작이 경쾌하고 힘이 느껴집니다. 실전에 임하는 듯한 눈빛과 힘을 실어 지르는 동작등은 상당히 부럽습니다. 허리를 틀어 뒤로 젖힐 때 시선이 몸을 따라 가는 것을 지적받았습니다. 사범들에 대한 기대가 큰만큼 칭찬보다는 일침을 자주 놓는 것을 보게됩니다.
변형근 사범은 4식을 수련했습니다. 변 사범의 장점은 뒷굽이와 앞굽이의 전환동작에서 허리의 쓰임이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발차는 동작과 주먹지르는 것이 일치하는 모습도 그러합니다. 최근에 호흡이 다소 부자연스러운것과 뒷굽이동작에서 팔이 펴지는 것을 보완하면 더욱 큰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모래주머니를 풀고 쾌련으로 수련할 때 동작이 많이 무너지고 박자를 잃어 주어진 몫을 마치기에 급급했습니다. 좀 더 고민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춤서기8분으로 금일 수련을 마쳤습니다. 주춤서기에서 양발의 안쪽 발뒤꿈치로 자세를 잡으려면 자연히 엉덩이가 호흡과 함께 앞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 때 무릎을 벌려야합니다. 묘하게도 이 두동작이 서로 견제를 하게 되는데 이들을 팽팽하게 긴장시키려면 결국 허벅지가 벌어지고 발목이 꼬여야합니다. 계속 관찰해봅시다.
뒷풀이시간에 동작의 개선이 있는 부분에 대한 격려와 연무재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고 금일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금일은 세상사는 것이 힘겨울 때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행복한 주말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