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1)
홍기민
10여분 전 즈음 하여 도착하였습니다.
최근 목요일에 혼자 수련하게 되는 경우에는 유근법에 집중 하는 편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몸이 자유자재로 엿가락처럼 유연해 져서 온몸을 채찍처럼 휘두르고 싶은 마음이 앞섭니다.
최초 무릎을 꿇어서 엉덩이가 발 뒤꿈치에 닿도록 하였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유근법을 등한시한 몇년 새에 무릎을 꿇어도 발목이 자연스럽게 펴지지 않고 엉덩이또한 발 뒤꿈치에 닿지 않고 공중에 뜰 정도였습니다.
근 한달갈 틈틈이 집에서 시간 날때 유근법을 할려고 노력하다 보니 지금은 잘 닿습니다만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다시 엉덩이가 들립니다.
우선 무릎꿇고 호흡을 고른 후 똑바로 서서 최대한 등을 곧게 펴면서 상체를 아래로 숙이고 팔을 땅으로 뻗어 허벅지 뒷쪽과 꼬리뼈 주변을 이완시켰습니다. 발바닥부터 종아리 허벅지 그리고 엉덩이까지 찌릿찌릿한 느낌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손끝만 닿았다가 나중에는 가운데 마디까지 저절로 내려오게 하였습니다. 마무리로 조금 힘을 주어 정권이 땅에 닿게 하였습니다.
후에 좌정하고 앉아서 손목과 손가락 그리고 어깨를 이완시켰습니다.
하나 하나 집중하면서 유근법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주 조금씩 요령이 생겨 나가는 것 같습니다.
숨을 천천히 내뱉으면서 하복부의 앞뒤가 서로 붙는 느낌이 들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우선 억지로 호흡을 하지 않고 힘을 빼고 자세를 이루어 가면서 그 자세를 취했을 때 단전께에 느껴지는 팽만감이나 조여지는 압박을 들숨가 날숨 양끝의 중간 기준점으로 하여 숨을 쉬었습니다. 숨이 깊게 들어갈때와 다 내뱉고 짜줄때에 서로 다른 느낌의 자극이 왔습니다.
그럴때 동작이 좀 더 이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9시 조금 넘어서 까지 유근법을 수련 하고 나니 바닥 여기 저기에 땀이 고여 있었습니다.
한 동작을 하고 나서 땀이 고이면 자리를 조금 옮겨서 또 한동작 하고, 그 자리에 또 땀이 고이면 또 자리를 옮기다 보니 여기저기 군데군데 땀이 고여있는 것이었습니다.
아 내가 땀을 정말 많이 흘리는 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뒷굽이를 수련하였습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베이스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높은 자세에서 뒷다리에 중심을 주고 발바닥의 밀착도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낮추어 뒷다리쪽 허리와 고관절 무릎 그리고 발목을 조금씩 틀어갔습니다.
호흡에 신경을 쓰면서 하였습니다.
천천히 집중하면서 하니 생각보다는 오른 뒷굽이가 좀 되는 듯 하였습니다. 오른쪽 고관절의 접힘과 오른쪽 골반과 허리사이의 짜임의 느낌이 기분좋았습니다. 비교적 숨도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주춤서기나 앞굽이 만큼 낮추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뒷굽이의 형국을 갖추고 앞으로 일보씩 전진 하며 좌우를 바꾸어 수련하였습니다.
왼쪽 뒷굽이가 영 맹숭맹숭 했습니다.
중심 축이 되는 고관절에 자극이 오도록 접히고 허리께가 꼬이면서 틀어지고 여기서 오는 탄력과 꼬임이 느껴지기를 바랬는데 자꾸 엉덩이가 뒤로 조금씩 빠지면서 제대로 꼬여지질 않으니 숨도 잘 내려가지 않고 자세를 낮춘다 해도 탄력과 긴장이 몸에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맹숭맹숭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럴때면 조금 자세를 높여서 눈을 감고 좀더 숨을 고르며 오른편 뒷굽이에서 느꼈던 짜여짐을 찾으려 하면서 다시 하고는 했습니다.
뒷굽이를 마친후에 샌드백으로 가볍게 앞차기와 옆차기 지르기를 해보았습니다.
마무리로 주춤서기 9분을 하였고, 이 후에 못던지기를 잠시 하고 씻고 청소 하고 마무리 하였습니다.
아직 멀었지만 조금씩 가닥이 잡혀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다시 시작 하는 기분입니다.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고 다음주 화요일 수련 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