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6)
우정, 이문호, 김근, 변형근, 홍기민, 천종민
연무재 수련을 위해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습관처럼 양재역 7번출구로 나와서 일동제약 사거리를 돌아 도장으로 향합니다.
어김없이 냉장고가 있는 쪽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만으로도 원장님의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도장문을 열고 들어서니 원장님과 이문호 사범님 그리고 김근 교수님(수원대 생명공학과)께서 말씀을 나누고 계셨고 변형근 사범이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본인도 유근법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불어난 체중과 무뎌진 몸은 쟁기자세를 할 때 상체로 호흡을 하다보니 가슴쪽에 통증을 느꼈습니다. 불과 5개월만에 몸이 이렇게 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련시간이 되자 변함없이 원장님께서 '자, 수련합시다'라고 주문을 외치십니다. 이 순간을 위해 그렇게 도장으로 달려오나 봅니다.
'차렷, 주춤서기 준비'로 시작한 기본수련과 응용수련을 마치고 발치기를 하고 있을 때 홍기민 사범이 도착했습니다.
원장님께서 변 사범과 본인이 호흡을 고르고 홍 사범이 수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홍 사범에게 연법1식부터 5식까지 연속수련을 지도했습니다.
홍 사범의 동작을 최근 동영상으로 보면서 선이 굵어지고 동작이 정확해 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시 현장에서 직접확인해 보니 개인적으로 깊은 성찰이 있어 보입니다.
오랫만에 수련에 동참한 본인은 3식을 수련하다가 불규칙한 호흡에 잠시 겁이 났습니다.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은 결과라고 봅니다. 원장님의 일침을 통해 연법5식까지 수련하고 나서야 비로소 뉘우칠 수 있었습니다.
주춤서기 9분을 하는 동안 몸이 계속 떨렸습니다.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것이 그대로 보여졌습니다. 불안한 호흡과 엉거주춤한 자세 그리고 정신집중마저 흩어졌습니다. 그래도 주춤서기를 하고나니 무릎이 떨리긴 하지만 나중에 걸을 때 훨씬 안정감이 늘어났습니다.
수련 후 도장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면서 인사를 나누고, 이문호 사범님과 김근 교수님의 방문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원장님께서 양재역 부근에서 뒤풀이를 가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변 사범의 승용차에 모두 타고 양재역으로 향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인 변 사범은 일행을 내려주고 사정상 바로 귀가했습니다.
원장님께서 추천한 '영동족발'이 재료가 떨어져 하는 수 없이 '이모네족발'에서 보쌈족발을 기분좋게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족발집을 나와서 원장님께서는 버스편으로 귀가하시고 이문호 사범님과 김근 교수님 그리고 홍 사범은 맥주를 한 잔 더 마시러 갔습니다.
본인은 하숙집 첫날 밤이라 양해를 구하고 귀가했습니다.
사명서를 쓴 지 벌써 7개월이 지났습니다. 내가 만든 나침반을 따라서 순항하고 있는 지 점검할 때입니다. 수련에 대한 의지, 회사생활에 임하는 태도,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한 노력 등...
홍 사범의 발전된 수련 모습을 보면서 동도로서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길이 훗날 누군가의 이정표가 된다는 옛어른들의 가르침을 다시 새기게 되는 수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