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천종민
금일 좀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20여분 정도 일찍 와서 도복으로 갈아 입고 잠시 몸을 푼 다음에 샌드백을 조금씩 가볍게 쳐보며 몸을 풀었습니다.
금방 땀이 흘렀습니다.
8시가 되어 무릎을 꿇고 잠시 앉아 숨을 고른 다음 유근법을 시작하였습니다.
잠시 뒤에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종민이형이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제가 오늘은 자유롭게 개인 수련을 하는 날이니 본인은 유근법을 위주로 수련을 하겠다고 하고 형도 개인적으로 부족한 점을 수련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종민이 형이 자신도 그동안 부족한 운동으로 몸이 많이 상한거 같아서 유근법으로 몸을 좀 추스려야 겠다고 했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알맞는 속도로 유근법을 하였습니다.
확실히 비교적 유근법이 잘 되는 종민이 형은 한 동작 한 동작이 쉽게 쉽게 되며 다음 동작으로 넘어갔습니다.
본인은 아직 부족한 만큼 신중하게 천천히 하였습니다.
앉아서 온몸 비트는 동작도 팔을 바깥쪽으로 세운 무릎과 교차 하기 전에 반가부좌로 둔부를 이완 시킨 후 다시 세우고 팔로 조금씩 댕겨서 다시 이완 시킨후에야 본 자세에 들어가는 식이었습니다.
당장 쉽게 되지 않는걸 억지로 하려다 경직 되기 보다는 여유 있는 부분 부터 경직 되는 것을 최대한 경계 하며 본동작으로 이어지도록 하였습니다.
평소에는 잘 안하던 옆으로 큰 대자 만들기도 해보고 앉아서 상체 세우고 다리를 들어 접는 동작도 해보았습니다. 전자는 비교적 수월 하게 되었는데 후자는 무릎이 잘 펴지지 않으면서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동작의 중간 중간에 일어서서 등을 펴고 허리를 접어 땅바닥에 닿게 하는 동작을 하였습니다.
제일 안되는 동작중의 하나지만 일어서서 허리만 숙이면 되는 동작이라 중간 중간 숨돌릴 때마다 하였습니다.
다리 벌리고 옆으로 숙이는 동작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등을 곧게 펴고 시간을 두어 양쪽을 여러번 번갈아 가면서 숙이는 정도를 더해갔습니다.
나중에는 손의 도움을 받아서 좀 억지로 땡겨서 더 많이 숙이게 하고 시간을 두고 유지 한 다음에 다시 풀고 손의 도움 없이 최대한 내려보기도 하였습니다.
예전에 비교적 그나마 조금 됬던 쟁기 자세는 예전에 가깝게 회복 된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할 때 다리 자세가 제법 좋아 진것 같았는데 오늘은 팔이 좀 덜펴집니다.
숨을 쉴 때는 최대한 단전을 뒷쪽 면과 밀착 시켜 뱉아내고 가볍게 들이쉰 다음 다시 짜내는 식으로 하였습니다.
유근법만 했는데도 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종민이 형도 좀 놀라워했습니다.
어차피 도장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것이고 평소에 개인적으로 틈틈이 수련을 해야 하는 것이 무척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간단히 정리한 후에 음료를 마시면서 운동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조금 나누었습니다.
종민이 형이 다친 무릎에 당장 무리가 가는게 느껴져서 돛단배 자세를 연습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웠습니다.
치료 받았던 한의원에서는 다친 무릎을 추스리는데에 주춤서기를 적극 권장 했다고도 하더군요.
본인은 동작에 탄력을 더해서 마무리 짓는 시기의 임팩트도 중요하지만 그 임팩트를 잘 거둬들이지 않을 때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에 그걸 부드럽게 다시 거두는 것 또한 오래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종민이 형이 시간을 내어 멀리서 와서 같이 수련을 하니 참 좋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수련을 하고 다시 고향으로 가야 한다는데 아쉬울 따름이네요.
각자 생업으로 바빠서 나오지 못하는 일들이 다 잘 되서 같이 수련 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