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6)
우정, 변형근, 홍기민, 이주환, 양준명, 조정효
2년 만에 도장으로 가는 길은 참 설렜습니다.
양재역 주변의 새 건물들에서 시간의 흐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지만,
지하 도장의 문을 열고 불을 밝힌 공간에서는 익숙함이 저를 반가이 맞아 주었습니다.
몸을 풀고 있으니, 날씬해지신 원장님께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단단해진 기민이형, 성숙해진 주환이, 멋쟁이가 된 준명이가 차례로 왔습니다.
반갑고 그리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형근이형, 얼굴은 고단해 보였지만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짠하고 나타났습니다.
월요일날 1인 창무극의 예능인 공옥진 여사를 찍은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춤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고기가 헤엄을 치면서 몸을 튕겨서 꼬리까지 전파되는 그 흔들림이 춤이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연무재 수련에서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된 몸을 만들고, 또 실제로 표현하는 것은 머리 속의 생각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오랜만에 동도들과 하는 수련에서 몸짓에 대한 각자의 고민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쓸 수 있도록 동작들을 연결하는데 주의를 기울이는 변사범님, 유연함을 늘릴 수 있도록 동작을 크게 하는데 집중하는 홍사범님, 예리함을 갖추기 위해 정확한 동작을 하려고 노력하는 이사범님, 기본 자세를 지키려고 자세를 낮추는 준명이, 모두들 진지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몸을 튕겨서 무예의 동작을 하는 것은 하나의 단순한 모습일텐데, 모두들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니 말입니다. 어쨌던 오랜만에 다른 사람들의 몸짓을 볼 수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순대국밥 집에서 소주 한잔의 즐거운 시간을 동도들과 보냈습니다. 홍사범님 카메라로 추억도 남겼구요. 이런 자리 마련해주신 원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모두들 다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