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6)
우정, 변형근, 홍기민, 이주환, 천종민, 김혜선
하늘이 조금 찌푸린 탓에 어제보다 조금 선선한 하루였습니다. 올해 유월은 그 어느 해보다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고 습도가 높은 여름날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날씨만큼이나 바이오리듬(생활감각)이 변덕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생활하는 것과 생활에 시간을 맞추는 것, 변함없이 눈을 감고 눈을 뜨는 시간의 흐름 속에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고 끝이 나는데 안타깝게 몸의 흐름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패퇴를 거듭합니다.
직장생활과 공부하는 것이 바쁘다는 항변을 해보지만 실상 시간을 쪼개어 보면 허투루 낭비하는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다고 늘 실수만 반복하는 것은 아닐 것이며 스스로가 기특할 정도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날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결국 삶은 실패를 발판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자신과의 약속이 흐트러질 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 그것이 연무재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기본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굽이와 뒷굽이 수련의 필요성을 수련때 마다 원장님께서 강조하며 일상생활속에서 수련하고 있는 지를 점검할 때마다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속내를 들여다 보면 결국 게으름입니다. 어지간한 의지가 아니면 힘든 습관입니다.
그러기에 연무재를 통해 무뎌진 톱날을 더욱 갈고 닦게 되는 것입니다. 가슴이 뜨끔해 지는 원장님의 일침을 통해 생활을 다시 추스리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 다소 부족한 감이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연무재로 이동하는 1시간 동안 졸음과 나른함으로 금일 수련에 대한 사전점검이 이루어 지지 못했습니다. 다소 쫓기는 듯한 유근법으로 호흡이 완전히 배꼽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잡념마저 가득합니다.
연무재를 수련을 하면서 유근법의 중요성은 익히 듣고 체험을 통해 알고 있으면서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몸통비틀기를 할 때 상체를 바로 세우고 호흡으로 상체를 비틀며 골반이 돌아가는 느낌으로 지속적으로 몸을 돌릴 수 있다면 앞굽이는 발차기 동작에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상체동작에서 한 팔눌러주기는 손날막기를 할 때 목뒤로 손을 젖히는 동작에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아울러 허리의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배가 시키는 쟁기자세와 거꾸로서기는 일상생활에서 직립보행으로 인한 단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합니다.
금일 수련은 홍기민 사범만 기본동작 수련중에 도착하였고 나머지 동도들은 처음부터 본 수련에 동참하였습니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주춤서기를 할 때부터 금일 수련에 대한 의지와 자세 그리고 한 주 간의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원장님께서 주춤서 몸통 지를 때의 호흡과 허리의 비틀림 그리고 무릎의 흔들림을 통해 수련정도를 짐작하고 계신 점입니다.
수련순서는 기본동작과 발차기 그리고 품새수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뒷굽이를 집중적으로 수련지도할 때는 시간관계상 응용동작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변형근 사범은 과중한 회사업무와 가장의 역할까지 더해서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 보입니다. 그래도 수련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부단히 자신을 채찍질하는 모습만큼은 여전합니다. 삶과 수련에서 좀 더 길게 호흡할 것을 원장님께서 당부하셨습니다.
홍기민 사범 역시 회사를 옮긴 후 바쁜 일정으로 수련 참가횟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부하직원과 상사 사이의 완충역할을 하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자기조절이 필요해 보입니다. 금일 수련에서는 지난 주보다 자세가 낮아졌습니다.
이주환 사범은 경기태권도 사범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수련한 덕분에 자세가 낮고 빠르며 과거보다 힘이 많이 실렸습니다. 다만, 개별 동작에서는 자세를 충분히 낮추고 있는데 몸통지르기와 같은 동작은 허리를 사용해 어깨 팔꿈치 손목 주먹 순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팔만으로 지르는 느낌입니다.
김혜선 씨는 꾸준한 수련참가로 그 횟수만큼 자세가 틀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수련의지가 강한 만큼 기본동작부터 정확하게 배우고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춤서기와 앞굽이 그리고 뒷굽이수련에 좀 더 관심을 가지시고 아울러 유근법수련도 동참하면 훨씬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끝으로 본인은 가장 시급한 문제점이 짧게 끊어지는 호흡입니다. 생활중에도 호흡이 부자연스러워 가슴이 답답합니다. 생활속 수련을 위한 첫 시도로 샤워할 때 뒷굽이와 주춤서기자세로 씻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시도를 통해 일신우일신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간단하게 맥주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실정과 우리나라 월드컵경기의 스코어를 예상해보기도 하면서 연무재도 축구열기가 뜨겁습니다.
승패는 시간이 지나면 정해는 지는 것이고 그 승패를 빨리 인정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마음가짐이 어느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장마철 건강에 모두 유의하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