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우정, 이승용, 천종민
오후에 연무재 홈피에 들어가서 연무일지를 보며 오늘은 꼭 수련에 참석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평소보다 서둘러 도장에 나섰습니다. 퇴근 전에 형근형님과 기민형님에게 전화했는데 회사일로 바빠 못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형근형님은 휴가중이었다는...
지난 15일이 원장님 생신이었다는 것이 기억이 나서 도장에 가는 길에 케익하나를 샀습니다.
맥주 안주로 치킨을 살까 했었는데 아무래도 생일기념으로는 케익이 나을 듯 해서...
옷을 갈아입고 도장에 도착하니 원장님이 종민형님을 지도하고 계셨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얼마나 늦게 왔는지 원장님께서 어쩐 일로 일찍 왔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민망해라...
기본동작부터 수련에 참여했습니다.
아래막기와 얼굴막기를 하는데 워낙 오랜만에 한거라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동작이 어설프고 그러니 몸에 잔뜩 힘만 들어가고 폼만 유지하는데 급급해 원장님께 처음부터 하나하나 지적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지하는 다리를 고정시키고 끝까지 그 상태를 유지한채 허리 꼬임을 이용하여 아래 막기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기본동작을 안 했는지 그 말씀이 새롭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끝까지 지지하는 다리를 고정시키고 최대한 허리만을 이용해서 동작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얼굴막기에서도 내지르는 주먹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야 하는데 옆으로 퍼져 제대로 힘을 전달하기 힘들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리 또한 옆으로 벌릴 것이 아니라 앞뒤로 넓게 어깨 넓이로만 벌리라고 하셨습니다. 얼굴을 막을 때도 머리 위로 높게. 확실히 그런 형태를 유지하려고 하니 어느 정도 틀이 잡히는 듯 했습니다. 머릿속에서 계속 그 동작을 생각하며 할 때는 원장님도 칭찬해주셨는데 잠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스스로도 동작이 맘에 들지 않을 땐, 여지없이 원장님도 꾸중을 하셨습니다. 확실히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몸통 모지르기와 뒷굽이를 계속해서 수련했습니다. 뒷굽이 할 때 호흡이 제대로 안되어 자꾸 상체가 꾸부정해지고 엉덩이가 뒤로 나와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인 뒷굽이 수련이 필요할 듯 합니다. 종민형님도 자세가 높아 보였습니다. 저는 상체에 힘이 들어가서 그런지 보폭도 짧고 허리에서부터 힘이 지르는 팔로 제대로 전달이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응용동작에서는 원장님께서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건너뛰고 발차기 수련으로 들어갔습니다.
발차기 할 때 무릎이 생각보다 높이 올라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장님께서 무릎이 충분히 올라가야 앞차기나 돌려차기 할 때 힘 전달이 더 확실히 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앞차기에서 무릎과 발이 앞으로 쭈욱 뻗어나간다는 느낌이 들도록 차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도 지지하는 발을 끝까지 고정해야 허리의 힘이 제대로 전달 될 것입니다.
품새 동작을 하는데 종민형님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였습니다.
원장님께서도 금방 알아차리실 정도였으니까요.
1식 만련과 평련을 하고 나머지 2식부터 5식까지 품새를 한 후 전체적으로 평련 1회를 하고 마쳤습니다.
동작을 빨리만 하려 하지 말고 천천히 하더라도 품새를 하나하나 기억하며 하려 노력했는데 후반에 체력이 달리니 동작이 많이 망가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먹쥐는 것도 자꾸 지적당하고... 뒷굽이 양손날막기에서도 손가락이 자꾸 벌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종민형님이 몸이 안좋은 관계로 원장님과 주춤서기를 했습니다. 확실히 혼자 하려니 더 힘들고 자세도 낮아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그랬구요. 이래서 집에서는 주춤서기 3분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조촐하게 원장님 생신잔치를 하려 했는데 케익은 개봉도 못했습니다(아... 치킨으로 할걸...).
원장님께서 마음을 받겠다고 하셔서...
제 가정사를 나누며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 종민형님은 아직 총각인데 어찌 그리 가정문제에 대해 잘 아시는지... 결혼만 하면 딱인데...
날짜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종민형님이 휴가차 일주일간 일본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오사카, 도쿄 등을 여행하며 일본의 공공질서와 문화수준을 잘 보고 왔다고 얘기했습니다. 첫 해외여행이 참 좋았나 봅니다.
간단히 다과를 마치고 일어섰습니다.
다음부터는 기왕 수련 올거 조금이라도 일찍 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덥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건강 유의하세요. 담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