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변형근, 홍기민, 이승용
10월말이 되니 점점 날씨가 쌀쌀해 집니다. 게다가 비가 온 뒤로는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저도 수련하러 가는데 오리털 조끼를 벌써 입고 갔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11월부터 화요일마다 실내에서 한다니 앞으로 유근법도 하고 덜 추울 것 같아 다행입니다.
회사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학동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학교 철조망 옆으로 변사범과 홍사범이 주춤서 몸통지르기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불과 몇 주전만 해도 8시 전에는 어둑어둑한 기운만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 얼굴도 구분 못할 만큼 날이 캄캄해졌네요.
바로 수련에 참가하여 아래막기 부터 시작했습니다.
한 번 나오고 2주 정도 쉬니 몸도 둔해지고 다리에 근력도 떨어져 처음부터 자세 낮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살이 찐 건지 무릎도 살짝 아팠다는...
얼굴 막기를 끝내고 거들어 막기를 할 때쯤 몸이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확실히 연무재는 수련의 효과가 빠릅니다.
기본동작을 끝내고 응용동작을 할 땐 자세가 높아 자꾸 미끄러지며 제대로 동작이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변사범과 홍사범은 꾸준한 수련 덕분인지 자세가 낮고 힘차보였습니다.
뒷굽이 할 땐 제 생각에도 자세가 너무 나쁘구나 했습니다. 아무래도 뒷굽이 자세 개인수련 해야겠습니다.
더불어 반달차기에서도 왼쪽다리를 집중적으로 수련해야함을 느꼈습니다.
연법 1식부터 5식까지 평련으로 정순, 역순으로 수련하고 다시금 1식부터 5식까지 연속으로 했습니다.
평련을 할 때 남들보다 조금 빨리 하는데 위력은 없다고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몸에 힘을 주면 경직되게 되고...
몸에 힘을 빼고 중심이동이 잘 되면서 상대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대충해서 동작만 빠른건지...
좀 더 고민하며 수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주춤서기 11분을 하고 수련을 마쳤습니다. 확실히 연무재 수련을 하고 나면 다음날 몸이 뻐근하긴 해도 상쾌합니다.
자주 나가서 그런 뿌듯함을 느껴야 하는데 왜이리 게으른지... 좀 더 간절한 마음을 갖고 수련해야겠습니다.
주춤서기하며 다음달 역삼역 근처 수련장에서의 수련을 얘기했습니다. 지금의 위치보다 멀기도 하고 지하철 환승도 해야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좀 더 시간을 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앞으로 실내에서 할 땐 좀 더 많은 동도들이 함께 수련장을 뜨겁게 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