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5)
변형근, 홍기민, 이주환, 이승용, 천종민
"겨울이 올까?"라는 뜬금없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가을하늘이 맑고 따사롭습니다.
오늘 수련은 2010년 12월 양재본원 폐원식이후
11개월만에 실내에서 수련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무엇하나 부족함없이 살아가는 시절보다 오히려
다소 불편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현재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배우게 됩니다.
역삼역2번출구에서 "구역삼세무서" 방향으로 내려와
횡단보도 건너서 "열쇠박사" 우측으로 돌아 조금 가다보면
"역삼어가 생선구이" 지하1층에 위치한 "Halostudio연습실"이
나옵니다.
바로 이곳이 앞으로 동도들이 매주 화요일 수련을 함께 할
연습실입니다.
초행길이라 자전거로 역삼역주변을 빙빙돌다 어렵사리
연습실을 찾아 내려갔더니 반가운 얼굴들이 모두 보입니다.
실내수련 첫날부터 사범들 전원참석이라는 놀라운(?)
수련의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도착하기전 사범들은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수련진행은 다소 협소한 장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했습니다.
수련중간에 변사범의 "아이패드"로 홍사범과 용사범의 품새동작을
먼저 촬영하고 변사범,이사범,본인은 2번째로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무리는 변함없이 주춤서기12분이었습니다. 대부분 자세가
높았지만 고통스런 표정보다는 조금 즐거워보였습니다.
수련에 대한 생각은 아직 제 몸도 가누기가 힘겨운 터라
다른 사범들의 동작을 세밀하게 관찰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사범의 회전동작과 발차기동작이 경쾌해 보였습니다.
감회가 남다른 실내수련을 마치고 기념으로 연습실 맞은편
"한국순대"에서 순대국밥과 맥주(소주포함)로 조촐하게
뒤풀이를 하였습니다.
늘 변함없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동도들을 보면
수련의 깊이와는 별개로 그냥 "사람이 참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각자의 생각의 깊이와 성향은 달라도 서로를 인정하는 모습만으로도 연무재의 향기가 여전함을 알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