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이주환
영하 10도에 이르던 아침의 추위가 점심때 이후로 풀리는가 싶더니..오후 5시 즈음해서는 눈발이 활기차게 날리기 시작하더니 그치고 저녁에 이르러 다시 기온이 아침까지는 아니어도 다소 내려가는 듯 했습니다.
밖에서 운동하는 날에는 평소와 다르게 바깥 날씨에 대해 유난을 떨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금일 변사범은 수련에 참석치 못함을 미리 문자로 알려왔습니다.
조금 늦게 8시 좀 전에 도착하여 혼자 연법 만련 1식을 시작하고 있을 때 이사범이 도착하였습니다. 흰 도복을 입고 해가 떨어진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함께 주춤서 몸통지르기 100회 2번 지르기 권과 장으로 각 10회씩, 3번 지르기 권과 장으로 각 10회씩 하였습니다.
이어 기본동작 수련에 들어갔습니다. 기본 동작은 앞굽이 동작 3개와 뒷굽이 동작 2개를 수련하였습니다.
앞굽이 동작은 아래막기, 얼굴막기, 거들어 막기를 하였습니다. 뒷굽이 동작은 양손날 막기, 외손날 막기를 하였습니다. 4회씩 전진하였고 전진시 횟수가 짝수로 좌우가 맞아 떨어져 발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앞굽이 동작시 오른 발이 축이 되어 응축된 뒤 펼쳐지는 과정에서 중심 축이 수직에서 약간 틀어지다 보니 동작을 과감하게 열어 진각과 함께 맺는 동작에서 몸통에 살짝 부하가 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힘을 응축시킨 뒤 폭발 시키면서 폭발 시킨 힘들이 정갈하게 펼치고 깔끔하게 정리 되어야 하는데 축이 살짝 어긋나니 작은 저항이 생기고 그 저항이 제 몸통으로 일부가 되돌아 오면서 힘은 힘대로 낭비되고 제 몸에도 약간의 부하가 오는 것이었습니다.알면서도 못하는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뒷굽이는 또 반대로 왼발이 축이 될 때가 불안정 했습니다. 오른 발은 자세가 다소 높기는 하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이사범은 자세도 낮고 동작도 가벼워 보였습니다.
이어 발차기를 수련하고 품새를 수련하였습니다. 수련을 하는 중간 중간 사이에 이사범과 축변환과 전후진 방향 전환시 힘의 방향을 저항없이 자연스럽게 바꾸는 것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자세를 난추며 태극문양 처럼 몸을 말아 비틀며 뒤로 향하면 앞으로 가는 것을 그저 방향만 틀어 뒤르 돌게 되는 것가 마찬가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때 동작의 폭이 방만하게 벌어져서는 안되고 좁고 낮고 비틀어져야 하겠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시선은 가고자 하는 의지대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품새를 마치고 나서 더워서 벗어던졌던 상의를 입고 서로 마주보며 주춤서기 12분 10초를 하며 중간 중간 농을 주고 받았습니다.
변사범이 전날 과음으로 운동을 다 빠지다니 변사범을 10년 가까이 알아오면서 처음 보는 일이라는둥 . 항상 금욕적인 바른생활 사나이었는데 오늘 하루는 변사범이 변기민이 되었었나 봅니다.
운동을 마치고 나니 온몸이 흠뻑 젖었습니다. 외투를 입으니까 덥기까지 했습니다만, 코끝과 귀끝이 몸통에 비해 좀 차가웠고 손끝은 겨울에 축구 할 때 끼는 장갑을 껴서 그런지 괜찮았습니다. 귀도리를 하나 살까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다음주 화요일 수련때는 꼭 야무지게 회사 마치자 마자 총알 같이 튀어 가서 준비운동부터 철저하게 해야겠습니다.
다음 수련 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