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4)
변형근, 홍기민, 천종민, 소준영
육아에만 전념하다 드디어 연무재 수련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년만에 다시 꺼낸 도복을 가방에 담을 때의 설레임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재역에서 도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수련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시간입니다.
도장에 들어서보니 홍기민사범과 소준영동도가 요가동작으로 몸을 풀고 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변함없이 반겨주고 늘 함께 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도복을 갈아입고 유근법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수련시간 임박해서 변형근사범이 도착하여 간단히 몸을 풀고 바로 수련에 들어갔습니다.
수련은 주춤서몸통지르기, 앞굽이동작, 뒤굽이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그리고 무기술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변사범의 수련지도는 항상 명쾌합니다. 동작을 의도적으로 끊거나 예비동작을 하지말고 배꼽을 스치듯이 바로 질러야 무리없는 동작이 된다고 의식적으로 배꼽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홍사범의 수련동작은 늘 경쾌합니다. 동작이 물흐르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이 수련내공이 쌓인것 같습니다. 정작 홍사범자신은 서예에서 글자마다 획을 구분짓듯이 방점을 찍어야 하는데 필기체같다고 부족함을 고백합니다.
준영이의 수련태도는 상당히 유쾌합니다. 궁금증도 많고 묻기를 주저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가 연무재를 위해 태어난 친구입니다. 사범들의 조언에 의하면 동작의 맺힘에 좀더 집중하면 더욱 자세가 안정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연무재수련을 마치고나면 기분이 상쾌합니다. 이 상쾌함은 수련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정말 좋은데...
본인은 말그대로 3년 가까운 공백으로 초심자의 자세로 수련에 임하고자 합니다. 수련복귀 한달전부터 사무실에서 동영상보며 동작을 따라해보았는데 모든 동작에 발차기가 추가된 이후 다소 강하고 빨라진 듯하여 수련속도를 감지하는 데 다소 부담이 되었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가볍게 순대국밥 한그릇에 맥주로 입가심을 했습니다.
무슨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좋은거죠!
이주환사범은 수련전에 개인용무로 불참을 알려왔다고 합니다.
천종민 원장님께서 동도들과 돌려 읽으라며 건네준 <대학통론>을 홍사범에게 1년반만에 전달했습니다. 변사범이 "3주동안 읽을 자신없으면 가져가지 말라"고 했는데...하며 아픈 기억을 되살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