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2)
홍기민, 강은정
길이 평소보다 막혀서 수련 20여분 쯤 전에 도착하였습니다.
샌드백을 흔들어 놓고 좌우로 이동하며 잠시 가볍게 툭툭 치고 못 던지기를 몇번 해본 다음에 유근법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못던지기를 해보니 오늘은 몸의 균형 상태가 썩 좋은 것 같지 않았습니다. 힘은 내질러져서 못이 들어갈때는 깊게 박혀 지는데 입사각이 오락가락이었습니다. 못을 놓을 때의 그립과 어깨의 회전이 좀 오락가락 했던 것이 온전히 힘을 빼서 유연하고 일정하게 나와야할 적합한 자세를 방해했던 것 같습니다.오늘 운동의 주제가 정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전에 비해서는 유연해 지긴 했지만 다른 동도들에 비하면 준명이 빼고는 제가 제일 뻣뻣한 것 같습니다. 준명이에게서 동변상련의 감정을 느낍니다.
8시가 되어도 아무도 오지 않아 10여분 정도 유근법을 더 하고 수련을 시작 하였습니다.
혼자 하게 되어 차분하게 집중하며 수련하였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억지로 끌어내어 오버하지 않고 가볍고 정갈하게 하는 것에 신경썼습니다. 호흡으로 이끌어 내지만 흔들림으로 힘이 상쇄되어 낭비되지 않게 하려 하였습니다.
온 힘을 다 짜내어 내 질러도 축이 흔들리지 않고 낭비되는 힘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게 두번지르기를 권과 장으로, 또 세번지르기를 권과 장으로 각 10회씩 하였습니다.
기본동작을 연습하였습니다.
앞굽이 동작은 아래막기, 얼굴막기, 거들어막기를 하였고, 뒷굽이 동작은 양손날막기와 외손날막기를 하였습니다.
두번의 전진은 정확한 동작을 짚어가면서 하였고, 발을 바꾸고 두번의 전진은 세동작을 한 묶음으로 해보았습니다.
연속으로 세 동작을 할 때, 또박또박 하는 것에 비해서 힘이 낭비 되는 것이 느껴지긴 했지만 부드럽게 연속적으로 되는 점이 나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응용동작을 연습하였습니다.
역시 기본동작과 마찬가지로 발 바꾸기 전은 정확한 자세로 전진하였고 발 바꾸고는 좀 더 속도를 내어 부드럽고 연속적인 부분에 신경썼습니다.
아래막고 몸통지르기, 헤쳐막고 연속지르기, 금강막고 몸통모지르기, 안팔목막고 몸통모지르기, 제비품목치고 등주먹인중치기, 얼굴막고 몸통지르기를 하였습니다.
발차기는 반달차기,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를 하였습니다.
반달차기 할 때 서 있는 발을 고정시키고 헐랭이로 힘을 빼 가속도를 붙이려 하였습니다. 힘을 빼면 발이 말려 올라가며 뒷꿈치가 엉덩이쪽으로 근접하게 됩니다. 그러면 가벼워지고 채찍같은 느낌이 드는데 최종 가속이 붙은 상태로 동작을 거둘 때 버겁다 보니 마지막 끝에서 가속이 느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시작전 허리 꼬임이 부족해 어느정도 예비동작으로 허리를 꼬임을 응축시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앞차기와, 돌려차기, 옆차기 모두 가볍지만 정확하게 하려 하였습니다.
가상의 타격 지점을 상정 할 때 타격의 입사각이 부족했습니다. 옆차기의 경우에는 오른 옆차기가 보다 가볍게 되지만 왼쪽이 마지막 타격각이 더 좋았습니다.
타격 정점의 임팩트는 80%정도로 조절 하였습니다.
유근법이 아쉬웠습니다. 평소 샌드백을 앞축으로 찰 때도... 보다 좋은 자세로 입사각을 만들면 더 좋은 관통력이 느껴질텐데...라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뒷차기는 두번 전진후 발 바꾸고 속도를 내어 연속으로 전진하였습니다.
품새는 연법 1식을 만련으로 연습하였습니다.
혼자서 하는 만큼 좀 제대로 해볼려고 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선을 진행방향 정면으로 고정시키고, 밑으로 깔려져 들어가며 숨을 들이쉬며 활개를 쭉 펴고 웅크리며 한발로 낮게서서 내쉬고를 하며 발을 제대로 된 위치에 놓을려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평련을 부드럽게 이어서 하였습니다. 예전보다 균형이 조금 좋아졌는데, 이후에 균형이 더 좋아지면 속도와 강약을 지금보다 조금 올려 봐야겠습니다.
평련을 마치고 난 이후에 퉁탕 거리는 소리가 계단 쪽에서 나더니 은정이 활짝 웃으며 문을 열고 도장에 들어왔습니다. 기본기 가르치기 좋은 기회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통지르기, 기본동작, 응용동작을 정확하고 천천히 보고 따라하게 연습하였습니다.
품새도 절 보고 따라하게 연습을 시켰습니다.
1식부터 6식까지 만련과 평련으로 연습하였는데...
평소보다 낮고 또박또박 하고 그것을 따라하려다 보니 힘들었을겁니다.
특히 만련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나봅니다. 들어올 때 환한 표정이 다 도망가고 없었습니다.(미안~ 그래도 용맹정진!!)
실력이 늘 때는 기본을 재발견 할 때입니다.
예전에 기본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귀에 박히도록 들을 때는 몰랐는데.... 제가 이제와서 실력이 늘려면 기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다니... 왜 좀 더 일찍 알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교습의 밀도를 올리다 보니 시간이 제법 초과 되어 금일 수련은 품새까지로 마무리 하고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본인에게 수련의 양은 채우긴 했는데, 다음에는 수련을 그대로 다 진행하여 마친 이후에 나머지 공부를 할 것을... 하는 생각이 끝나고 들었습니다.
은정의 차를 타고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서 근무하는 변사범을 만나 순대국밥 한끼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발이 불편한 변사범을 은정이 태워다 주었습니다.
은정은 일본 온천으로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가게 되어 다음 월요일 수련 불참을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수련을 해서 그런지 추운 날씨인데도 시원했습니다.
다음 수련 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