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4)
이승용, 양준명, 강은정, 윤태곤
비가 부슬부슬 내려 약간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오늘은 사범님들이 못오신다고 하시어 일찍 나서 7시 40분 경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도착하고 곧 윤태곤 동도가 도장에 들어섰습니다. 각자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8시 10분부터 저의 구령에 맞춰 수련에 들어갔습니다.
아직은 지도할 수 있는 깜냥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시선처리에 유의를 하자고 서로를 상기시키며 수련에 들어갔습니다. 최초 차롓부터 그리고 쉬어까지 항상 집중력을 가상의 상대에 유지하도록 시선을 정면을 응시하도록 했습니다.
기본동작 얼굴막기까지 진행하고 강은정 동도가 도착해서 곧 바로 같이 수련에 들어갔습니다. 시선처리와 준비자세를 할 때와 마지막 쉬어구령까지 항상 주먹을 내지르면서 처음과 끝의 예기를 유지하도록 상기시켰습니다. 최근 黑帶[Kuro-Obi]라는 일본영화를 봤는데, 주인공인 젊은 가라데 고수가 일본헌병대장과 결투 전 인사할 때, 고개를 숙이면서도 끝까지 시선을 상대에서 잃지 않는 모습을 보고, 예전에 원장님께 들었던 사항과 똑같음을 기억했습니다. 원장님께서도 도장에서 상호 간에 경례를 하면서도 정면 가상의 상대에게 시선을 잃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발차기 진전에 이승용 사범이 도착하여 제자리에서 발차기를 수련했습니다. 높게 차는 것보다 허리를 뒤로 숙이지 않는 것에 방점을 맞추고, 또한 정확한 타격점 - 족도, 앞축 - 으로 차는 것을 상기하며 수련했습니다.
품새부터는 이승용 사범이 지도했습니다. 앞/뒷굽이 시 '정수리-항문-발뒤꿈치'를 항상 수직선으로 일치하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허리를 앞으나 뒤로 적히지 말고 상체를 올곧게 유지해야 힘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품새를 하면서 가끔 호흡이 흐트러져 앞으로 상체가 숙일 때가 있었는데 힘이 타격점에 집중이 안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변형근 사범님이 품새 중에 도착하셔서 수련을 격려했습니다. 아직 재활중인 몸으로 멀리까지 오심에 감사드렸습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휴대폰으로 간단히 연속 품새와 무기술을 촬영해서 공유하셨는데, 저는 저의 움직임을 동영상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확실히 이승용 사범이 말한 일직선이 안 된 모습과.. 무엇보다 "자세가 너무 높다"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주의를 들어왔지만 무릎을 더 굽혀야함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게 뼈져리게 다가 왔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변형근 사범이 햄버거를 사주셔서 맛있게 먹고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