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양준명, 소준영
오늘은 날씨가 한껏 풀린 날이었습니다. 도장에 가는 길이 마치 초봄에 접어든 듯 매우 온화했습니다. 오늘은 다들 미리 출석이 어렵다고 하시어, 저희 2인만으로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7시 45분 경에 도착하니, 이미 준영씨는 유근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미리 와서 수련을 준비하는 모습이 매번 인상깊습니다. 8시 정각에 시작하려고 하니, 알고보니 도장 시계가 5분이 빠름을 알았습니다. 이에 정각으로 맞춰 세팅했습니다.
두 번 지르기, 세 번 지르기는 중간에 쉬지 않고 연속으로 수련했으며, 기본동작은 좌우 8회, 도합 16회를 수련했습니다. 특히, 매 8번 마다 유념할 기본 원칙을 한 사람이 먼저 제시하면 두 사람이 같이 주의를 기울여 수련했습니다. (e.g. 자세 낮게 일관되게 유지, 이동시 다리를 모아주기 등) 응용동작과 발차기는 12회씩 수련했습니다.
오늘은 품새 수련에 있어 쾌련을 같이 수련했습니다. 1식은 만,평,쾌련을 모두 수련하고, 2~5식까지는 평련과 쾌련을 수련했으며, 6식은 만련과 쾌련으로 수련하여 호흡을 가다듬었습니다.
오랜만에 쾌련을 하니,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숨겨진 동작을 새삼 깨달았으며 (3식 날개 후 전진 전의 발차기 3번 앞-뒤-앞차기), 무엇보다 5식을 쾌련으로 하니, 평련과 달리 호흡과 동작의 일치가 매우 어려워졌음을 느꼈습니다. 호흡이 많이 흐트러졌지만, 쾌련의 수련의의를 재발견한 것 같아 의미가 깊었습니다. 평련은 평련이고, 쾌련은 쾌련 나름의 동작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듯 합니다.
무기술은 봉술과 도끼술을 했습니다. 단검을 거꾸로 쥐면 무게중심이 도끼처럼 앞으로 향하게 되는데, 1식을 응용해서 시행하면 손과 발의 합일을 수련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9시 25분부터 9시 40분까지 15분간 주춤서기를 마치고, 두 명이 같이 근처 콩나물국밥 간판을 내걸었지만 돈까스가 더 많이 팔리는 집에서 저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