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변형근, 양준명
오늘은 다들 회사/연구 일로 바쁘셔서 두 명이서만 수련했습니다. 아무래도 단 둘이 수련을 하다보니, 변형근 사범과 직접적으로 비교가 되니 한 편으로 신경쓰이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 1:1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품새 수련에 있어 느낌이 새롭습니다. 그 동안 "힘을 빼라"는 조언은 많이 들었지만 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감이 안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동작에 있어 딱딱한 돌 같은 굼뜸을 느끼지 않습니다. 동작이 빨라졌다기 보다 '잘 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려서이지 않나 싶습니다. 거꾸로 예전처럼 온 몸에 꽉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어떻게 수련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직했구나 생각이 듭니다.
변형근 사범도 이제는 품새를 할 때, 힘들다 안 힘들다 생각하기 보다 그냥 한다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응당 해야할 것을 하는 뭐 그런 느낌인 것 같기도 하네요. 변형근 사범은 이직을 하면서 자진해서 새벽출근하고 야근까지 다 합니다. 그래도 지난 한 달간 단 한 번도 수련을 결석하지 않았습니다. 대단합니다.
요즘 기본동작을 할 때, 자잘한 움직임을 줄이려고 합니다. 최대한 동작은 간단하되 신속하게 하되, 중간 힘의 원리 (허리의 쓰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즉, 의식적으로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동작을 빼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발차기는 이제 무릎관절을 펴고 접는 수준까지 왔지만 아직 허리를 넣지 못하고 지탱발이 충분히 지면을 꽉 잡지 못합니다. 하루빨리 상체가 곧추서면서 옆차기를 찔러 넣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품새와 무기술까지 마치고 주춤서기 15분을 했습니다. 이젠 주춤서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과연 어느정도 해야 주춤서기의 맛을 알게 될지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