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4)
변형근, 홍기민, 이승용, 양준명
도장에 도착하니 변형근 사범과 홍기민 사범이 이미 도착해서 유근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역시 환복하고 바로 유근법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에 홍기민 사범이 오금을 펴는 것이 곧 몸을 만드는 첫걸음이다라는 말을 유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체에서 가장 긴 단위근육이라는 오금(Hamstring)의 유연성이야말로 발차기의 동작과 고관절 유연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습니다.
주춤서몸통지르기를 합니다. 신기하게도 주춤서몸통지르기는 매 수련을 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옵니다.
오늘은 제가 지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팔을 빙빙 두르기만 한다고 느껴지네요. "먼저 허리가 앞으로 전진하고 주먹은 허리를 따라 가다 몸의 중심선에 있을 때 가볍게 던진다."
이렇게 하려고 하고 있지만, 주춤서기 틀이 잘 만들어지지 않고 (자세가 낮아지지 않고) 자꾸 어깨가 올라가다보니 잘 되질 않네요.
기본동작입니다. 동작을 간결하고 정확하고 맺음있게 하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수련 초반이다보니 정확한 전체 자세를 잡고 싶습니다.
응용동작부터는 기본동작에 발차기와 정권지르기를 조금씩 섞어 봅니다. 방향 전환할 때는 시선을 반드시 진행방향에 던져놓고 시작합니다. 정확한 타격과 제 신체의 몸무게를 모두 목표로 보내고 싶습니다.
발차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경기태권도부터 시작하면 대충 15년인데, 발차기의 타점과 허리의 쓰임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최근 읽은 태권도 역사에 대한 논문에 의하면 한국 초창기 사범들은 일본 가라데의 품새를 차용하면서 가라데의 옆차기와 돌려차기를 앞차기로 바꿨다는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잘못된 해석입니다. 태권도 발차기를 몰라서 그런 논문을 쓴 것입니다. 태권도 발차기는 모든 동작이 무릎과 발을 똑바로 올립니다. 올린 상태에서 허리를 틀거나 옆으로 뉘여 발차기를 하면서 앞차기냐 돌려차기냐 옆차기로 분화됩니다. 초기 사범님들은 발차기를 세련되게 다듬으면서 자유자재로 발차기를 순간 취사 선택해서 날리는 분들이었을 것입니다. 학자들이 태권도 수련 경험도 없이 보이는 것만 비교해서 내린 오판입니다. 나중에 이에 대해 반박 논문을 써보고 싶네요.
옆차기까지 수련하고 이승용 사범이 왔습니다.
만련부터 품새 수련에 들어갑니다. 저는 매번 그렇듯이 상체가 곧추 세워지지를 않네요. 이젠 조금씩 품새의 묘미를 알아간다고 생각하면서 중심이동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좀더 수련을 쌓아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봉과 쌍검 무기술을 수련하고 15분 주춤서기를 했습니다. 자세를 낮추고 싶은데 정말 어렵네요.
수련후, 변형근 사범은 바로 다시 회사로 갔습니다. ㅜㅜ 남은 3명은 간단히 맥주로 목을 축이고 일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