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변형근, 홍기민, 이승용
7월의 마지막 날, 대개 수금 때문에 지쳐 집에 가기 십상인데 오늘은 집에 아무도 없고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수련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그렇게 뜨겁더니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며 마치 초가을 날씨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어 그런가...
도장에 도착하니 변사범과 홍사범이 기본동작을 수련하고 있습니다. 한 번씩 오고 2주씩 쉬다보니 반가워 하면서도 자주 좀 나오라고 뭐라 하시네요. 수련의 맥이 끊기다보니 실력이 항상 제자리, 아니 자꾸 퇴보되는 듯 합니다. 사실 수련도 수련이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연무재에 나오게 됩니다.
옷을 갈아입고 바로 응용동작 아래막고 몸통지르기를 시작합니다. 팔을 최대한 어깨 넓이에서 넘어가지 않게 종으로 활개를 폅니다. 제비품목치고 등주먹인중치기를 수련하고 얼굴막기로 마무리 합니다. 얼굴막기에서도 좌우가 아닌 종으로 팔이 움직이도록 합니다.
잠시 휴식 후 발차기를 합니다. 반달차기 각각 20회를 하고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와 뒤차기로 마무리 합니다. 반달차기 20회는 아무리해도 힘드네요...
오늘따라 땀이 더 많이 나고 쉽게 지칩니다. 그래서 그런지 발차기 할 때 지탱해주는 발이 자꾸 흔들립니다.
연법 1식 부터 6식까지 수련합니다. 1식은 만련, 평련, 쾌련 순으로 수련하고 나머지는 만련과 평련으로 수련합니다. 오늘따라 자세도 높고 힘이 드네요. 호흡이 단전까지 내려가지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호흡이 중요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연법 1식부터 6식까지 만련으로 합니다. 낮은 자세로 6식까지 한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조금 높더라도 끝까지 자세를 유지하는게 더 나을 것도 같습니다. 다음으로 1식 부터 6식까지 쾌련을 합니다. 저는 쾌련보다 조금 늦더라도 정확한 동작으로 평련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끝으로 갈수록 흐지부지... 변사범이 팔을 뻗다가 중간에 멈추지 말고 끝까지 지르라고 말합니다. 중간중간 힘이 끝까지 전달이 안되는게 아무래도 동작에만 신경쓰니 파괴력이 전혀 없는 동작이 되나 봅니다.
무기술을 하는데 봉으로 1식을 하고 쌍검으로 다시 1식을 수련합니다. 봉으로 할 때 최대한 철봉하고 같은 느낌으로 하려 했습니다. 마치 무거운 것을 들고있는 것처럼 최대한 허리를 이용해 움직이려고 했습니다. 쌍검도 최대한 활개를 펴고 하려 했는데 앞으로 가는 손은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 뒤로 뻗는 손이 제대로 활개가 펴지지 않고 자꾸 주춤거립니다. 허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춤서기 15분을 하고 수련을 마칩니다. 주춤서기를 제대로 된 동작으로 하려 하는데 자세는 전보다 높은데 힘은 배로 듭니다. 전에는 요령을 피웠었나...
도장 정리 후 조촐하게 맥주와 과자로 뒷풀이를 합니다. 다들 삶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미래도 불안하고... 그래도 내일은 더 나으리라는 희망으로 살아봅니다. 우리의 수련도 점점 나아지겠지요.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휴가도 잘 다녀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