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4)
서재응, 이주환, 양준명, 소준영
날씨가 풀린 좋은 봄날의 일요일 이었습니다.
일요일의 수련은 자유수련으로 평일만으로 부족한 수련을 보완하고, 사범님들을 비롯한 수련생들의 스스로 보지 못하는 자신의 자세와 방향에 대한 교정을 원장님께서 봐주시겠다는 취지로 모이는 수련이 되겠습니다.
금일 저는 교회에서의 활동이 약속되어 있어 참석여부를 확실히 알려드릴 수 없었습니다. 다음부터 가급적 미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금 일찍 끝난 관계로 미리 챙겨놓은 도복이 있어 서둘러 수련에 참석하였습니다. 도착하니 2:50분쯤 되었는데, 원장님은 2시 정도에 오셔서 일찍 몸을 풀고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던 듯 싶습니다. 3시까지는 각자 몸을 푸는 시간을 갖습니다.
3시부터 시작되어 준명이형이 먼저 원장님과의 1:1 지도를 받습니다. 나머지 인원들에 대해서는 자유수련으로, 이사범님과 저는 평소 수련방식 대로 수련을 하였습니다. 품새는 기본품새를 만련으로 1회씩 갖으며 30분 정도 하여 수련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원장님이 주시는 준명이형 지도에 대해서는 자유수련 중이라 직접 듣지 못하였지만, 앞굽이 아래막기 동작을 중심으로 동작의 기본원리에 충실한 동작을 지도하신 것으로 사려됩니다.
이어서 이사범님은 무기술 봉술 1식에 대한 지도를 요청하셨습니다. 1식 날개 동작에서 회전 시 금강막기와 같은 형을 보이는 것을 만들어 가려는데 대한 개인적 고민을 토로 하였는데, 원장님께서는 품새동작으로 돌아가서 몸의 원리와 상충되지 않는다면 이상할 것이 없고, 가급적이면 세부적인 동작보다는 전체 동작의 모습을 주요하게 바라보며 수련하라고 지도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 기본동작을 집어 주셨습니다. 호흡과 편안하고 긴장된 낮은 자세로부터 좋은 동작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시며 몸이 부족한 유연성과 하루아침에 동작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단한 수련과 차분히 동작을 가다듬어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사범님이 끝난 후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기본동작 앞굽이 동작에 대한 지도를 요청 드렸습니다. 동작을 확인한 후 교정해주셨습니다. 우선 손동작에 대해서 앞굽이 동작에서 바로 시작하는 동작을 짚어 주셨습니다. 어느 순간 수련을 하면서 자세를 만드는 연습으로 인해 모으는 동작을 따로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다시 본연의 동작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부터 뿌려주는 아래막기에 허리의 힘이 실려야 하는 당연함을 소홀히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래막기 동작에서는 흔들림이 보인다고 지적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는 했지만 어느쪽을 잘못하여 흔들리고 있는 건지 고민하던 부분인데 앞 축이 확실히 되지 못하며 잡아주지 못하는 것으로 앞굽이를 확실히 하여 해보도록 하는 방향으로 지도해주셨습니다. 지도를 반영하여 노력하니 무릎 또한 덜 흔들기고 덜 아픔을 느낍니다. 얼굴막기 동작도 동일하지만, 안정된 낮은 자세를 만들어 연계동작을 이어가는 메커니즘을 상기하며 동작을 해보니 더 좋아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 까지 지도를 마친 후 원장님은 마무리로 각 자의 개인적 수련의 진보와 향상은 있었겠지만, 동작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그렇게 까지 많이 차이나지 않는 점을 알려주셨습니다.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와서 급급하게 정해진 수련방식을 채우고 돌아가는 것으로는 동작의 향상엔 한계가 있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신 것 같습니다. 추가적인 일요일 수련이 자신의 동작을 되집어 가며 가다듬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항상 말로만 지적하시는게 잔소리 같아 부담이 되셨는지 이렇게 직접 시간을 내주시며 방향성을 집어주시는 것에 참 감사함을 느낍니다. 오랜만에 뵌 것도 반가운 시간이었고, 수련과정에 의미있는 시간을 갖았던 것 같습니다.
원장님이 돌아가신 후 연속품새 2회로 수련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