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4)
변형근, 이주환, 이승용, 양준명
약 열흘만에 도장을 찾았습니다. 귀바퀴에 혈종이 나서 처치를 받고 회복하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주일만 수련을 안 해도 몸이 견디질 못했습니다. 어서 팔다리를 쭉쭉 펴서 그 동안 궁금하고 이미지트레이닝으로 연습한 부분을 실제 해보고 싶어 안달이 났었습니다.
도착하니, 변형근 사범이 유근법을 하고 있었고, 저 역시 곧 환복하고 유연법을 시작했습니다. 다소 급박하게 도착한 관계로 어깨와 허리, 고관절 위주로 했습니다.
곧 시간이 되어 먼저 변형근 사범과 저 둘이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주춤서정권지르기를 하는데, 다시 자세가 약간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정권을 지르는데 있어 두 팔과 허리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제대로 연결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팔과 어깨 및 허리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이주환 사범이 도장에 들어서 함께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직장이 먼 곳에 있는데, 이렇게 시간을 확보해 수련을 건너뛰지 않으시네요. 수련이라 함은 해야할 시기가 있고, 그 시기는 본인이 만들어내야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하고자 하나 직장때문에 유연성이 안 좋아서 시간이 없어서 못합니다. 역설적이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태권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동작이 끝날 때쯤 이승용 사범도 수련에 가세했습니다.
바로 아래막고지르기부터 시작해서 기본동작 수련에 들어갔습니다. 변형근 사범이 양손날가슴막기를 예를 들어 '확실한' 막기동작을 요구했습니다. 막기 동작부터 분명히 만들고, 이전 손날로 지르고, 그 이후 발차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응용동작을 연습하고 다시 발차기로 이어졌습니다. 발차기는 몸은 낮추되 차기는 높게하도록 지도받았습니다. 특히, 돌려차기는 효과를 내고자 급소에 타격할 정도로 정확성을 요구받았습니다.
품새를 시작합니다. 품새는 하면 할 수록 서기(앞굽이, 뒷굽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서기 자세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공력을 측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소 수련을 게을리하거나 기력이 딸리면 바로 나타나는 게 낮은 자세와 확실한 (앞굽이, 뒷서기)자세한 인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릎을 확실히 굽혀 앞굽이 만들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연속품새 2회를 하고, 무기술은 봉술로 가름하고 주춤서기 15분으로 수련을 마쳤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태권도임에도 생각을 바꾸지 않은채 몸의 자세와 마음의 태도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심기일전(心機一轉)하기 위해 블로그를 통해 몸과 마음을 추스리려고 합니다. 교습소는 평일 저녁에 운영되기에..집에서 유근법을. 낮에는 혼자 품새를. 개인수련하면서 종종 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