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4)
변형근, 홍기민, 이승용, 양준명
3월 중순이 넘어가니 해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녁엔 아직 바람이 찹니다. 꽃샘추위가 역시 세긴 세네요.
2주 전에 수련을 하고 집안 일이며, 여러가지 핑계로 오랜만에 도장에 도착했습니다. 변사범, 홍사범, 준명이가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이 맞아주니 역시 연무재는 언제봐도 편하고 좋습니다. 어색함이 없어요.
수련 시간이 가까운지라 옷을 갈아입고 어깨와 목을 풀어주고 바로 수련에 들어갑니다.
몸통지르기부터 시작합니다. 낮은 자세로 두 다리를 확실히 고정시키고 허리춤에서 시작되는 지르기로 상대의 명치를 확실히 질러줍니다. 이 때 주먹을 던진다는 느낌으로 지릅니다. 지르기가 가장 기본입니다. 기본이 탄탄해야겠지요.
몸통지르기 100회를 하고 기본동작수련으로 넘어갑니다. 아래막기, 얼굴막기, 몸통막기 순으로 수련을 합니다. 명칭은 막기이지만 막기만이 아닌 공방이 함께 이뤄지는 수련입니다.
허리꼬임으로 시작해 그것이 풀어지는 힘으로 활개가 펼쳐지고 공격과 방어가 한 번에 이뤄집니다. 이 때 지지하는 발이 끝까지 잡아줘야 합니다.
사실 지금껏 수련을 해왔지만 제 동작이 바른 것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자세 하나에도 끊임없이 돌아보고 교정하고 다져가는 시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자세 하나가 잘못 길들여지면 그것이 습관이 되어 나중엔 고치기가 상당히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하는 수련보다 사범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수련하는 것이 바른 자세를 만드는 지름길 입니다.
기본동작 수련이 끝나고 응용동작을 합니다. 아래막고 몸통지르기부터 6식에 있는 얼굴막고 앞차기까지 수련을 합니다. 변사범이 동작을 하나하나 짚어주며 수련을 진행합니다.
오늘 영상 촬영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촬영없이 진행하려 했었는데 제 스마트폰으로 급 촬영 진행을 했습니다. 역시 요금제는 무한요금제가...
덕분에 변사범의 꼼꼼한 지도로 다시금 제 동작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꾸준한 영상으로 벨라루스에 있는 교수님과의 교류 뿐 아니라 유튜브에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컨텐츠란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준명이가 열일 합니다.
발차기 수련으로 넘어갑니다. 반달차기할 때 종종 느끼지만 자세를 낮추고 힘을 뺄 때 동작이 좀 더 빠르고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자세가 높으면 발차기 할 때 들쑥날쑥해지고 오히려 힘이 더 들어가 느려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세를 낮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차기 수련 후 연법 수련을 시작합니다. 1식 만련을 하며 오늘 연법 수련 할 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2주 동안 수련을 쉬었기에 최대한 허리 꼬임을 이용하는
것과 끝까지 지지하는 발을 잡아주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수련 하는 중에 허리통증이 있었는데 제가 허리를 너무 꼿꼿하게 세워 그렇다고 합니다. 아주 약간 구부정한 상태-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허리에도 무리가 덜 가고 바른 자세라고 합니다. 디스크 증세가 약간 있는데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연법 1식부터 6식까지 만련과 평련을 수련하고 다시 평련과 약간 빠른 평련으로 수련을 진행했습니다. 저만의 속도록 진중하게 수련을 하려했지만 아무래도 함께하는 동도들과 호흡을 맞춰야 해서 저도 모르게 빠르게 하게 되고 더불어 자세도 높아졌습니다. 동작들은 산만해지고... 이런 부분들엔 저만의 개인 수련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봉과 쌍검으로 1식을 수련했습니다. 봉술을 할 때 어느 때부턴가 손을 살짝살짝 쥐었다폈다 하는 습관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동작이 어수선합니다. 그 부분을 고쳐야겠습니다. 그리고 동작이 끝날 때 확실히 마무리해야 하는데 다음 동작을 쉽게, 빨리 하려는 생각이 무의식 속에 있었는지 서두르게 됩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몸이 그렇게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변사범과 홍사범은 가검으로 1식을 수련합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매우 위력적입니다. 특히 홍사범은 검술에 재능이 있는 듯 합니다.
주춤서기 15분으로 수련을 마무리 합니다. 15분 하는 동안 힘들었지만 그래도 몸뚱이 버텨주었습니다. 허벅지 칭찬해~
오랜만에 뒷풀이로 맥주 한 캔씩을 하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모두들 바쁜 일상에도 꾸준히 수련에 참석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미세먼지도 많고 여러가지 서로 얘기하지 못하는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넉넉히 이길 수 있었음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