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홍기민, 이승용, 소준영
지난주 바쁜 일 때문에 빠지고 거의 열흘 만에 수련에 참석합니다. 장마는 소리소문 없이 지나가고 비가 올듯말듯 하늘만 흐립니다.
열대성 기후로 바뀌었는지 비가 와도 스콜처럼 잠깐 쏟아지고 맙니다. 습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도장에 들어서니 홍사범과 준영이가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수련에 참여합니다. 기본동작이 끝나고 응용동작을 합니다.
아직 초반이라 힘이 넘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진각을 할 때도 쿵쿵 소리가 시원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지 금방 지치게 됩니다.
습도 때문인지 오늘따라 더 힘든 것 같네요.
아래막고 몸통지르기부터 헤쳐막고 몸통 모지르기, 제비품 목치고 인중치기 등 응용동작 수련을 나름 낮은 자세로 중심축이 무너지지 않게 허리를 곧추 세우며 수련을 했습니다.
응용동작이 끝나고 휴식 시간 없이 바로 발차기 수련을 합니다. 반달차기,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 순으로 수련을 합니다. 발차기에서 먼저 무릎을 최대한 높이 들고 그 다음 발을 던져주듯 발차기를 합니다. 영상에서 종종 무릎보다 발이 주도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 그 부분을 고치려고 신경을 썼습니다. 허리를 통해 무릎으로 공격한다는 생각으로 동작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발이 던져지듯 발차기. 항상 사범님들은 이 부분에서 발차기가 주먹지르기와 같다고 합니다.
발차기 수련 후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홍사범은 끊임없이 중심축과 활개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연법 수련을 합니다. 1식 만련부터 시작하여 6식까지 평련과 약간 빠른 평련으로 2회씩 수련을 합니다.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고 꼿꼿이 서도록 가능하면 그렇게 수련을 합니다.
그러면서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게 중요합니다. 상체를 세우면 자연스레 양다리에 무게가 80:20 정도로 분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상체가 앞으로 쏠리니 앞굽이를 하는 쪽의 다리에 체중이 거의 100% 몰리고 상대적으로 뒤에 있는 다리에 무게가 실리지 않으니 자꾸 들리고 끌려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본 자세가 중요합니다.
거기에 호흡까지 동작에 맞추어 이뤄진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연법 6식까지 2회를 수련하고 다같이 평련을 수련합니다. 속도보다는 정확한 동작과 낮은 자세 구현에 집중합니다. 허리 꼬임으로부터 시작되어 활개가 펼쳐지고 진각과 동시에 주먹이 나가도록 합니다.
잠시 후 6식까지 조금 더 빠른 평련으로 수련을 합니다. 사실 오늘은 속도보다 동작 하나하나에 좀 더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딸리다보니 자세도 높아지고 상체가 자꾸 무너지네요.
연법 동작을 끝내고 무기술을 합니다. 홍사범은 철봉으로 수련을 합니다. 무거운 철봉을 자연스레 휘두르는 모습을 보니 대단합니다. 마치 관우가 청령언월도를 휘두르는 느낌이랄까요.
저와 준영이는 목봉으로 수련을 합니다. 진각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자꾸 중심이 흔들립니다. 더욱 낮은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봉술이 끝나고 쌍검으로 수련합니다. 쌍검에서는 다른 무기술보다 양손이 자유롭다보니 좌우, 앞뒤 활개가 중요한데 자꾸 뒷손이 경직되고 멈춰져 있습니다. 마치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이...
허리로부터 나오는 활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쌍검술을 끝내고 목장검으로 수련을 합니다. 홍사범은 진검에서도 바람소리가 나더니 목검에서도 바람소리가 납니다. 휙휙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위력이 있어 보입니다.
저는 아직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서 제대로 동작이 나오질 않네요...
무기술을 끝내고 주춤서기 15분으로 수련을 마무리합니다. 무릎보다 허벅지 쪽으로 힘이 들어가야 하는데 무릎에 하중이 쏠리다보니 약간 통증이 있네요...
수련을 마치고 각자 일이 바빠 서둘러 나왔습니다. 19년도 쉽지 않습니다. 주환이도 새로이 직장을 옮겨 적응하느라 수련에 참석이 힘들고 변사범도 시술 때문에 아직은 무리가 있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하루하루 더 좋은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