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1)
홍기민
금일은 다들 개인적인 급한 사정이 한번에 몰린 날이었습니다.
변사범이 무리해서라도 수련에 나오려 했지만 급하게 오는 중에 가벼운 교통사고가 생겨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부득이 하게 혼자 수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서둘러 왔지만 정시 수련시간 다 되어 도착했습니다.
금일 홀로 수련하게 되어 본 수련을 잠시 뒤로 미루고 평소에 목말랐던 유근법을 20여분 정도 한 뒤에 수련을 시작 하였습니다.
관절들이 부드러워지니 한결 편안했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 부터 시작 하였습니다.
두번 지르기를 권과 장으로 각 10회, 세번 지르기를 권과 장으로 각 10회 하였습니다.
벌써부터 숨이 거칠어 지며 등줄기에 흐르는 땀과 허벅지에 약간의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가볍고 경쾌하게 날라가 마지막에 묵직하고 날카롭게 맺히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원하는 것 보다 둔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럴수록 욕심 부렸더니 어깨와 팔에 힘이 들어가며 경직 되고 더 둔탁해지길래 마음을 가볍게 먹고 숨과 중심 축, 그리고 정권이 그리는 궤적집중 했더니 나아졌습니다.
기본동작 그리고 이어서 응용동작을 연습하였습니다.
분명하고 명확한 동작, 호흡을 통한 자연스러운 연결, 연결 과정에서 골반에 실리는 하중, 지면을 부드럽게 꽉 잡아주는 발바닥.
머리속에 그리는 그림은 명확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지면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발바닥의 그립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허리의 운동 에너지가 충분히 넘쳐 이를 활용하여 발과 다리를 활개처럼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특히 4식) 최근에 들었었는데.... 우선은 꿈을 꾸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 이전 단계의 기본기에 충실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식에서 금강막고 몸통모지르기를 할 때에는, 평소 왼쪽 전진시 오른팔 얼굴막기가 덜 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신경을 썼습니다.
반달차기를 시작으로 발차기를 연습하였습니다.
왼발로 찰 때 무릎이 덜 들리고 덜 접혀서 전반적으로 왼발 발차기의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몸통의 몸부림으로 응축된 힘이 헐랭이 상태의 다리를 가볍게 끌어올려 타점에서 에너지를 찰나의 순간에 날카롭고 폭발적으로 쏟아내기 위해서는 무심결에 무릎이 접혀 높이 들어올려져야겠습니다.
품새는 개별 품새를 만련과 평련으로 두번 하였습니다.
숨을 가누어가며 영화 매트릭스 속 슬로우 모션으로 상황을 상상하며 궤적을 천천히 그려가는 1식 만련은 맛있는 자연식을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들숨과 날숨이 교차되며 몸이 비틀어지고 꼬이며 말렸다가 펴지는 쾌감이 있었습니다.
연속 품새는 두번 하였습니다.
한번은 정확한 동작에 중점을 다른 한번은 최대한 힘을 빼고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동작의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수련하였습니다.
무기술은 철봉(건설용 강철파이프), 이쑤시게(좀 더 가는 철봉), 대나무봉, 목검 쌍검, 목검 장검을 연습 하였습니다.
목검 쌍검과 장검은 2회 연습하였습니다.
1식, 3식, 5식을 쾌련으로 연습하고 주춤서기를 할려고 했는데 욕심껏 수련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주춤서기 15분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주춤서기 15분 수련시 숨을 하단전에 채우고 더 채울 데가 없어 끌어올려 흉통까지 꽉 채우고 나면 견갑골과 어깨등 몸과 연결되는 부분에 이완되는 자극이 오는데, 오른쪽 견갑골 쪽이 굳어서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주춤서기 15분을 하는 동안에도 고려하고 해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춤서기를 마치고 무릎과 발목을 가볍게 풀어준뒤 샌드백을 잠깐 가볍게 치고 샤워하고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글만으로도 수련이 참 진했던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