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변형근, 홍기민, 양준명
12월 마지막 수련이 될 수 있는 날입니다. 어제 결국 8일(화)부터 사회적거리두기를 상향하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호전되지 않으면 오늘이 같이 수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입니다.
부쩍 저녁 바람이 차가워졌음을 느끼며 오늘은 좀 더 빠른 속도로 수련해야겠다는 각오가 들었습니다.
도장에 도착하니, 이미 변형근, 홍기민 두 사범님이 도착하여 유근법을 하고 계셨습니다. 정시부터 바로 수련에 들어갔습니다.
주춤서몸통지르기는 몸을 상하로 나누는 세로축을 의식하면서 질렀습니다. 대신 허리의 틀림을 최대한 감춰보려고 했는데, 여전히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기본동작은 모든 발걸음을 전부 낮은 발차기로 대체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막기 전진을 할 때 한 걸음 한 걸음 옆차기와 앞차기를 낮게 찼습니다. 물론 뒤를 돌 때 역시 발을 축으로 먼저 모아서 삼지를 펼 때, 옆차기를 같이 해봤습니다.
요새 뒷굽이를 연습할 때, 상체 동작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뒷굽이양손날막기 할 때, 특히 그런 느낌이 듭니다. 전진을 하면서 뒷차기(또는 옆차기)를 하고 이후 손날이 나오게 되는데요. 이게 손날이 나간다기보다 저의 세로축이 회전하면서 어깨와 등으로 막는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정확히 하자면 어깨와 등으로 저의 급소를 가리게 됩니다. 몸통에 딸린 저의 팔은 자연히 앞을 향하는데, 굽혀진 팔꿈치는 저의 옆구리를 방어하고 손날로 상대를 견제합니다. 왜 손날이냐면 펼친 손은 향후 주먹이 쥘 수도 있고 상대를 잡을 수 있는 등 여러 방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응용동작 역시 부족하더라도 동작사이에 발차기를 최대한 많이 넣어보고자 했습니다. 응용동작이니 당연한 것인데요. 동작 사이사이마다 수족 전부를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이왕이면 더 자세를 낮췄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차기 수련입니다. 최근 들어 저의 높은 자세를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자세를 낮춰보려 노력합니다. 특히, 어려운 것이 발차기입니다. 모든 발차기가 어렵지만, 돌려차기할 때 많이 느낍니다. 수련 시작 전, 예전 스포츠태권도 식으로 돌려차기를 차면 잘 되는 것 같은데, 수련이 시작되고 보폭을 넓혀 자세를 낮추다보면 다시 엉거주춤한 돌려차기가 나오게 됩니다. 결국 고관절의 유연성을 늘리고 힘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그래도 좀 바뀐 점은 옆차기와 뒷차기를 할 때, 양 팔의 운용에 대해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를 변사범님께 여쭤보니 팔꿈치를 몸에 붙여야 한다고 지도해주셨습니다. 팔꿈치를 붙여야 몸의 압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하니 힘도 조절하고 상체의 균형도 잡혀지는 것 같았습니다.
품새는 보폭을 의식하면서 최대한 낮은 자세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련이 시작하면 지치면서 보폭도 좁아지고 자세도 높아집니다. 이를 의식하고 좀 더 낮추려고 고분분투하는 것이 곧 '수련'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여전히 상체가 앞으로 기우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정권지르기 동작을 할 때 그렇습니다. 좀 더 허리를 세워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속품새를 마치고, 죽봉, 쌍차 및 장검으로 무기술을 수련했습니다.
쌍차로 4식을 연습해봤는데, 전진 동작에서 몸짓이 과장되고 머리 높이가 상하로 진동하는 현상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자연스럽게 동작을 연결하도록 교정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춤서기 15분을 끝으로 수련을 정리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