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변형근, 이승용
여름이 다가오니 초저녁이 돼도 아직 날이 훤합니다. 그래도 도장에 도착하면 어두컴컴...
도장에 도착하니 변사범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많이 늦었습니다. 서둘러 환복을 하고 몸을 풉니다.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 동도가 두 명이나 되고 학업에, 업무에 하나 둘 빠지다 보니 오늘 수련은 변사범과 일대일 지도 수련입니다.
오늘은 촬영 없이 오롯이 제 동작에만 집중하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로 시작합니다. 변사범이나 홍사범은 도복 소매자락에서 펄럭이는 소리가 나는데 저는 아직 허리의 힘을 온전히 구현을 못하는지 중간에 힘이 전부 새어나가는 느낌입니다. 묵직함이 떨어집니다...
아래막기 부터 시작하여 기본동작 수련을 합니다. 허리로부터 나오는 꼬임으로 활개를 펼치며 공방이 이뤄지게 합니다.
뒷굽이 수련시에는 다른 부수적인 동작보다 그냥 주저앉듯이 편안히(?) 자세를 잡는 게 좋습니다. 저는 일부러 꼬임을 주려하다 오히려 엉덩이가 뒤로 빠지며 중심축이 어긋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억지로 힘을 주려다 오히려 제대로 힘을 발산하지 못한다는...
기본동작 수련을 마치고 응용동작을 수련합니다. 아래막고 몸통지르기부터 각 연법에 맞는 포인트 동작을 수련합니다. 진각과 지르기가 한 번에 이뤄지도록 합니다.
응용동작 수련을 마치고 바로 발차기 수련에 들어갑니다. 반달차기부터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 뒤차기 순으로 수련합니다.
모든 발차기에 무릎을 먼저 들고 자연스레 발이 뻗어지도록 수련합니다. 종종 발을 먼저 들어 효과적인 공격이 되지 못합니다. 무릎을 먼저
들어올려도 힘을 주어 다리를 뻗다보면 되려 위력이 떨어지는 발차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힘을 빼야 한다고...
1분여간 쉰 다음 연법 수련을 합니다. 만련을 통해 몸의 꼬임과 중심축을 영점 조정하고 평련으로 다시금 바른 동작을 구현합니다.
수련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허리를 이용해야지 하다 어느 순간 팔과 어깨로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봅니다. 힘을 빼고 허리를 이용한 꼬임을 통해 활개와 말단 동작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몸에 너무 힘을 들어가 있나 봅니다. 힘 빼는게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1식부터 6식까지 평련 2회 수련을 하고 연법 수련을 마칩니다.
무기술로 봉과, 쌍차, 검으로 수련을 했습니다. 수련생들이 적어 바로바로 수련을 이어하니 좀 벅차네요. 마스크도 답답하고...
무기술을 마치고 주춤서기 9분을 좀 더 낮은 자세로 하여 마무리를 합니다.
아직까지는 무더운 날씨가 아니어 수련하기 좋습니다. 한여름이 두렵긴 하지만 그 때는 마스크 벗고 해도 되겠지요.
공간은 마련되었는데 사람이 적어 아쉽습니다. 저라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