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홍기민, 이승용, 소준영
4월이지만 아직 아침에는 쌀쌀합니다. 그래도 두꺼운 점퍼를 입을 정도는 아니니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오미크론의 영향 때문인지 다들 수련에 모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걸린지 모르니 이상하다 싶으면 조심하게 되네요.
저 또한 코로나 확진으로 일주일 동안 자가격리를 끝내고 혹시 모를 바이러스 때문에 한 주를 더 쉬고 거의 한 달만에 도장에 왔습니다. 뱃살은 점점 늘어나고 수련시간은 부족하니 지방이 점점 축적되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도장에 불을 켜고 환풍기를 켭니다. 난로를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온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어깨와 목, 고관절 등을 풀어주고 오랜만에 못 던지기를 합니다. 못 던지기는 자세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몸에 조금만 과하게 힘이 들어가도 과녁에 제대로 꽂히지 않습니다. 오직 허리의 힘으로 그 힘을 고관절과 허벅지가 버텨주고 온전히 팔이 귀에 스치듯 지나가며 그 힘이 못으로 전달되어 바로 과녁에 꽂히게 합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련과 이를 통해 얻어지는 감각으로 던지면 정확히 과녁에 꽂히게 됩니다.
금방 몸이 더워집니다.
홍사범이 들어오고 곧이어 준영이가 들어옵니다. 다들 오랜만이라 반갑습니다.
10여분간 각자 몸을 풀고 9시쯤 수련에 돌입합니다. 몸통지르기 100회로 시작합니다. 수련을 할 수록 몸통지르기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나머지 수련도 잘 되는 것이겠지요.
기본동작 수련을 합니다. 아래막기에서 허리의 꼬임과 동시에 응축이 되었다 활개가 펼쳐지며 아래막기가 이뤄집니다. 그 사이사이 공방이 일사분란하게 일어납니다. 다른 모든 동작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연무재는 어느 동작 하나 불필요한 동작이 없습니다.
뒷굽이 양손날 막기에서도 허리 꼬임과 동시에 주먹이 질러지고 발차기가 이뤄지며 다시 막기 동작이 이뤄지게 합니다.
특히 활개가 펼쳐질 때 앞에 있는 적과 등 뒤의 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게 활짝 활개가 펼쳐지도록 합니다.
응용동작을 시작합니다. 아래막고 몸통지르기부터 연법 동작에 있는 포인트 동작들을 수련합니다. 응용동작을 마치고 발차기를 합니다. 반달차기 20회를 시작하여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와 뒤차기, 응용발차기를 수련합니다. 발차기 또한 허리의 꼬임과 동시에 무릎이 올라가며 발이 펴지는 순으로 발차기가 됩니다. 발 모양은 앞축으로 찰 수 있도록 합니다. 상대의 명치 쪽을 상상하며 발차기를 합니다.
3분 정도 휴식 후 연법을 수련합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만련과 평련을 각 1회씩 수련합니다. 낮은 자세로 허리를 약간 숙여 경직되지 않도록 합니다. 허리의 꼬임을 몸으로 느끼면서 만련을 합니다. 평련에서는 그 꼬임을 기억하며 활개가 펼쳐지도록 하고 힘차게 공방이 이뤄지게 합니다.
연법 수련을 마치고 홍사범과 준영이가 함께 평련 1, 2식을 수련합니다. 저는 장봉과 쌍검으로 무기술을 수련했습니다.
주춤서기 12분으로 수련을 마칩니다. 실력은 수련 시간과 비례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사람들이 없다는 핑계로 너무 게을리 수련한 것 같습니다. 유튜브 보는 시간보다 수련 시간이 적으니...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