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1)
홍기민
5월 5일 저녁부터 심하게 체해서 이틀을 끙끙 앓았습니다.
연일 계속 되는 야근에 지친 몸을 충분한 잠과 수련으로 회복하고 싶었는데 안 좋은 몸 상태에서 과식을 하다가 탈이 난 듯 합니다.
그로 인해 토요일 수련을 못하고 일요일에 할 수 있었습니다.
이사범은 출근 했고 준영이는 어제부터 시골에 농사일 도우러 내려가서, 용사범은 교회 예배로, 세진이는 해외 출장으로 참석을 못 했습니다. 참 바쁜 인생입니다.
이번 징검다리 연휴 중에 가족모임이 많고 할게 많아서 토요일과 일요일만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아쉬웠는데... 그마저도 챙기지 못한 것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전 날에 가족모임으로 집에 늦게 들어왔는데 오늘 혼자 수련하게 됨을 미리 알고 있어서 푹 쉬고 천천히 나와 수련에 임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해서 유근법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어느정도 몸이 풀리고 나서 잠시 못 던지기를 했는데 반은 꽂히고 반은 꽂히지 않았습니다.
용사범은 언제 던져도 못이 잘 꽂히는데 저는 수련을 마치고 나서 몸에 힘도 빠지고 완전히 풀려야 못이 잘 꽂히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보상심리로 금일 수련은 동작들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차근히 해나아갔습니다.
몸통지르기,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무기술의 순서로 수련해 나갔습니다.
하루 이틀 아팠다고 몸에 기운이 없고 숨이 금방 찼습니다.
힘이야 어차피 빼야 하는 것이니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올 때 날이 흐리고 선선하게 느껴졌는데도 시작 하기도 전에 땀이 많이 났습니다.
배탈이 났던 탓인지 뱃심이 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다잡고 또박또박 계속 해나갔습니다. 잠시 쉴 때에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도장을 한바퀴씩 살살 뛰거나 샌드백을 가볍게 치며 숨을 돌렸습니다.
동작을 할 때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상이 실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겨루기도 자주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요즘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응용동작을 하거나 발차기를 할 때 나름 상상을 하며 수련을 했습니다.
금강막고 몸통모지르기를 할 때는 상대방의 손이 날라올 때 이를 낚아 채거나 비껴내며 공간을 열고 동시에 앞발 옆차기로 상대의 골반부터 몸통을 찔러 들어가며 연속지르기 들어가는 식을 해봤습니다.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 전에 앞발 옆차기가 밀기가 되지 않고 타격이 되게 샌드백을 몇번 쳐봤습니다.
만련을 수련 하면서 몸통을 천천히 비틀고 펴며 숨을 배로 깊게 들이쉬고 내쉬니 뱃속에 편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호흡은 숨을 쉬는 중요한 역활도 있지만 몸 전체 구석 구석의 압력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역활도 있는 것 같습니다.
5식을 할 때에 애기보기 자세때 나오는 고관절에서 힘을 받을 때의 낮은 자세가 몸에 각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개별품새를 마치고 연속품새는 두번 했습니다. 숨이 찼지만 힘을 빼고 부드럽게 이어서 해나갔습니다.
무기술은 봉술, 목검으로 쌍검술, 그리고 가검으로 검술을 수련 하였습니다.
마무리 수련으로 주춤서기 15분을 수련하였습니다.
청소를 하고 오후 1시 30분 쯤 도장을 나섰습니다.
그나마 오늘 수련을 비교적 충실히 할 수 있었던게 조금이나마 다행으로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