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민, 소준영, 김세진
오늘도 오전 9시경 모여서 유근법으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준영이는 태양경배자세를 비롯하여 각종 유명한 요가 동작을 몸에 잘 익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가 참 좋았습니다.
기민형은 지난 일주일 간 직장 업무에 매진하는 바람에 흐트러진 몸 상태와 그 영향에 관해서 잠시 얘기했습니다. "운동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아서, 계속 노를 젓지 않으면 뒤로 밀린다." 언제가 연무재에서 들었던 말인데, 모든 종류의 공부에 해당되는 격언임이 틀림 없습니다. 최근 우리 동도들은 평일 운동이 줄어든 대신 주말 운동이 규칙적인 루틴으로 이루어지므로 그것도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몇 주전에 맞은 갈빗대 부근이 계속 아픕니다. 뼈는 괜찮은데, 주변 복근을 다친 것 같습니다. 살살 '툭-' 맞은건데, 발차기가 강력한 것인지 내 몸이 약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허리를 꼬고 풀리는 과정에서 복사근 주변이 급격하게 수축/이완을 하기 때문에 약간 불편했습니다. 오늘은 좀 천천히 했습니다.
오늘은 평소 연습 순서대로 수련을 하되(즉, 주춤서 몸통지르기,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무기술), 품새 만련을 생략하고 정련만 두번씩 1-6식 수련을 하였습니다. 제가 만련을 하거나 품새를 할 때에는 상체 전체가 약간 앞으로 숙여져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기민형이 지적해 줌.) 약간 뒤로 젖히고 상체를 하체 위에 얹어 놓는 다는 느낌으로 움직이니 몸이 바로 섰습니다.
무기술 시간에 기민형과 준영이는 장봉, 쌍봉, 환도 순으로 수련하였고, 저는 장봉 2번과 쾌련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봉 수련을 할 때, 봉 끝에 창이나 월도가 달렸다고 상상하고 수련하는데요, 오늘 준비자세를 취하자마자 기민형이 대뜸 "세진이는 월도 하나 사다줘야겠다"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상상하며 취하는 자세만 보고도, 그런 느낌이 들었나 봅니다(역시, 고수...-_-;) 한편, 쾌련은 아무래도 힘이 안 빠집니다. 기민형이 '힘이 넘친다'고 좋게 표현해주지만, 빨리 하려니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허리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니, 발차기를 하면서 허리를 쓰게 됩니다. (뭔가..좀 부자연스러운 느낌.) 복싱선수들이 쉐도우복싱을 빨리하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고 빠르게 움직입니다. 쉐도우 복싱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상상해봅니다. 다음에 한번 시도해봐야 겠습니다.
오늘 엄청 더웠습니다. 운동 마치고 이온 음료 한 병씩을 주차장에서 원샷(!)하고 귀가하였습니다. 오늘도 보람찬 주말 오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