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1)
홍기민
오전 8시에 이사범과, 용사범, 준영이는 수련을 1차로 진행 했습니다.
저는 전날 저녁 11시 넘게 퇴근 하고 집에서 늦게 자서 잠을 좀 푹 자고 좋은 컨디션에 수련을 해야겠다 싶어 천천히 나와서 수련을 하였습니다.
요즘 늦은 퇴근 후에 잠깐이라도 가볍게 수련을 하고 잠자리에 들다 보니 몸을 충분하게 이완 시키고 나서 잠에 드는 것이 회복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을 나서는데 선선하고 적당한 습도여서 수련하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시 반 쯤 도장에 도착해서 1시간 정도 유근법을 하였습니다.
전 날 자기 전에도 충분히 유근법을 했지만 자고 일어나니 다시 몸이 굳어 있었습니다.
유근법을 하고 나니 선선한 날씨임에도 땀이 제법 흐르기 시작해서 대형 선풍기를 틀고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시작해서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무기술의 순서로 수련을 했습니다.
충분히 몸을 풀고 났더니 움직임의 효율이 좋았습니다.
체중이 실리는 쪽 고관절은 경첩처럼 확실하게 접혀져야 합니다. 접히지 않으면 힘이 제대로 응축되지 않습니다. 경첩이 제대로 접히면 손쉽게 펼쳐지며 이 것이 곧 발차기와 지르기가 됩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신경을 쓰며 수련을 진행 하였습니다.
연무재에 처음 나왔을 때, 앞굽이를 처음 배웠을 때 앞다리의 고관절을 접어주면 준비동작 없이 바로 동작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20여년이 됐는데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그 동안 뭘 한건지... 모르던 것도 아닌 것인데...
오늘은 몸이 잘 풀렸고, 고관절이 경첩처럼 접히는 것과 풀리는 것에 신경을 쓰며 수련을 해서인지 아직 동작들에서 많은 아쉬운 점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차기도 앞축이 샌드백에 기분좋은 임팩트로 박혔습니다.
골반 위로 허리와 척추의 회전도 팔다리를 채찍처럼 쓰듯이 힘을 빼고 채찍처럼 써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반의 회전을 발전기처럼 쓰는 것 그리고 이 것이 촌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속품새를 한 뒤 무기술은 봉술 한번, 검술 두번을 하였습니다.
목검은 이사범이 직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연무재를 가르칠 때 사용하기 위해 가져간다고 오늘 1차 수련이 마무리 될 즈음에 저에게 카카도톡으로 미리 알려줬습니다.
저 역시 같이 수련하면 좋지만 그 시간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닐 것이라 생각이 들고... 또 뒤 늦게 와서 중간부터 수련을 해서 하고 싶은 수련을 다 못해 수련의 루틴이 깨지고... 또한 수련 효과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아서 따로 나와 여유를 가지고 수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시 경에 수련을 마치고 발 바닥이 거뭇해 졌길래 청소를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