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1)
홍기민
금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5시까지 이어진 업무로 토요일에는 수련에 참석하지 못하고 회복에 전념했습니다.
세진이도 지난주에 오늘 출장으로 수련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와서 오늘 수련을 혼자 하게 될 것을 미리 알게 되어 수련 시간을 조정 했습니다. 오전까지 잠을 푹 자고 오후에 아내와 딸을 데리고 도장에 왔습니다.
제가 유근법으로 몸을 푸는 동안 딸은 줄넘기를 연습 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고 겨울이라 외부 활동이 부족할 때에 맘껏 쿵쿵 뛸 수 있으니 아이가 좋아 했습니다.
유근법을 마치고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시작 해서 기본동작을 수련했습니다.
앞굽이 아래막기, 얼굴막기, 거들어막기, 뒷굼이 양손날막기 한손날막기를 수련을 하니 생각보다 동작이 나쁘지 않게 나왔습니다.
기본동작을 마칠 무렵 아내와 아이는 도장 맞은편 카페로 갔습니다.
저는 바로 이어서 응용동작을 하였습니다. 아래막고 몸통지르기, 헤쳐막고 연속지르기, 금강막고 연속지르기, 안팔목막고 몸통모지르기, 제비품목치고 등주먹인중치기, 얼굴막고 몸통지르기를 수련하였습니다.
체중이 실리는쪽의 고관절이 접히면서 몸통이 틀어질 때 척추기립근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오른손잡이이다 보니... 왼쪽 척추기립근이 오른쪽보다 조금 더 큰 회전폭을 부담없이 감당해냈습니다.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밖은 영하의 기온이었고 도장 안도 난방이 없어 냉랭지만 기본동작을 마치고 나니,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이 흘렀습니다.
발차기를 하였습니다. 반달차기를 하면서 고관절과 무릎, 허벅지의 상태를 체크해봤습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음으로 인해 무리가 온 듯한 오른쪽 허벅지와 무릎 상태가 영 껄끄러웠습니다.
그래도 이를 의식해서 평소에 신경을 좀 썼더니, 이번 주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가 더 과격했음에도, 지난주와 지지난주 보다는 나아진 듯 했습니다.
정말 살기위해 수련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달차기를 마치자 마자, 회사 메신저에 업무 관련 메세지들이 와서 20여분 정도 대응하느라 수련을 잠시 멈췄습니다.
그 사이에 몸이 식어 샌드백을 잠시 치며 몸을 잠깐 덥힌 다음에 앞차기 부터 수련을 이어 나갔습니다.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를 수련했습니다.
여전히 압차기를 할 때 허벅지 뒷 부분의 사이 사이의 근육 줄기가 이완 될 때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 살짝 들어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무난했습니다.
부드럽게 고관절을 접으며 미끄러지듯이 무릎이 좁게 스치듯이 잘차기를 하면 타격시의 효과감이 아주 좋습니다.
돌려차기와 옆차기를 연습 한 뒤 샌드백을 치며 앞축으로 몸통을 빗겨차는 연습을 했습니다. 왼 앞발로 상대방의 간이 있는 부위를 차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옆차기는 앞발 연차기와 뒷발 옆차기로 차 봤고 왼발 오른발 골고루 찼습니다.
오른발로 찰 때는 왼쪽 엉덩이가 잘 받쳐줘야 힘을 받습니다. 반대로 왼발로 찰 때는 오른쪽 엉덩이가 힘 있게 버텨줘야 합니다.
오늘 아쉬운 점은 샌드백을 흔들어 놓고 몸을 움직이며 이동하는 샌드백을 쳐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양재동에서 수련을 할 때는 천정 높은 곳에 샌드백이 메달려 있어 샌드백의 이동이 커 연습이 많이 됬었습니다.
그 때 보다는 샌드백이 고정된 지점의 높이가 낮아 샌드백이 좀 덜 흔들리지만 그래도 유익합니다.
발차기를 마치고 품새를 연습했습니다.
평소처럼 개별품새를 만련과 평련으로 수련하였고, 잠시 숨을 고르고 바로 이어 연속품새를 수련하였습니다.
무기술은 봉, 쌍검, 검 이렇게 수련하였고 봉술은 평련으로 한번 좀 더 속도를 내서 한번 더 수련하였습니다.
시간이 늦어 주춤서기는 5분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최대한 낮은 자세로 하였습니다.
도복이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수련은 6시 조금 넘어 마쳤습니다.
업무 여건이 좋아지면, 평일 수련에 더불어서 주말에도 지금처럼 수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카페로 가서 가족들과 잠시 시간을 보내며 커피 한잔 한 뒤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