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민(지도), 이주환, 양준명, 소준영
올해 처음으로 주말 수련에 참여했습니다. 2주 전에 오랜만에 복귀수련을 했는데, 어깨가 엄청 결려서 고생좀 했습니다. 무의식 중에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불필요하게 어깨의 가동범위를 넘어 동작을 했나 봅니다.
저는 재작년부터 수영에 재미를 들였습니다. 수영은 두 다리가 지면을 닿지 않으니 어깨를 많이 사용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어깨 부상이 많은 종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영 덕분에 어깨에 힘빼는 습관을 들일 수 있어 연무재 수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도 홍사범님 구령으로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주춤서몸통지르기부터 어깨를 경직시키지 않고 주먹을 갖다두고 오자는 생각으로 질렀습니다. 대신, 낮은 자세와 복압을 이용하여 힘의 전달까지 해보려하니 수련의 난이도가 배가 됩니다.
기본동작부터는 발차기는 하지 않고 정확히 무게중심을 한 발에서 다른 한 발로 옮기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시선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시선의 경우 오늘 문득 깨달은 것이 응용동작 중에 시선을 정면으로 두지 않고 바닥에 두고 있었습니다. 집중력을 잃고 생각없이 사지를 휘두르고 있었구나 하고 크게 반성했습니다.
발차기는 여전히 알쏭달쏭합니다. 지면을 움켜쥐고 펴는 느낌, 그 와중에 골반의 각도가 미묘하게 만들어지면서 족도 혹은 뒷꿈치로 타격점을 맞추는 느낌에 신경썼습니다.
연법은 여전히 시선을 가장 신경쓰고, 이동 과정 중에 체중이 한 다리에서 다른 다리로 확실히 옯겨지는 것에 신경썼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태권도는 경쟁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자기단련수단임을 절실히 느낍니다. 놀랍게도 무술의 기본 원리인 시선, 호흡, 무게중심의 이동등이 양생의 원리와 일맥상통함을 알게 됩니다.
무기술은 오로지 제1식만 봉, 목검, 가검 순으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사이로 제3식도 했지만, 이제는 제1식이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큽니다. 특히, 제1식에서 어깨에 힘을 빼고 가검을 휘두르니 뭔가 나아졌음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홍사범님의 가검을 이용한 1식 수련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정말 무심하게 걸어가면서 칼을 슥슥 휘두를 뿐인데, 추풍낙엽처럼 공기를 가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주춤서기 15분으로 수련을 마치고 이사범님과 준영군이 수련자 모두에게 음료를 사주셨습니다. 음료를 마시면서 연무재 운영과 신변에 대한 이야기를 섞어 즐겁게 대화나누고 자리를 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