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김세진, 소준영
여느 때와 같이 주춤서 몸통지르기를 시작으로, 무기술/주춤서기까지 정규 운동을 하였습니다. 저는 오랫만에 운동을 하니 숨도 차고, 자세도 높고, 고관절도 많이 굳어있었습니다. 기민이형은 상당히 파워풀하게 강도 높은 동작을 했습니다. 셋 중에 나이는 제일 많은데, 몸은 펄펄 날았습니다.
저는 앞굽이 자세를 취할때 몸을 꼬아 서기 위해, 정강이를 몸 안쪽으로 과하게 트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서는 것이 맞는 동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스포츠의학 관련 강의를 듣다 보니, 정강이를 안쪽으로 트는 자세가 무릎 관절 건강에 안 좋은 동작이라고 하더군요. 무릎은 앞뒤로만 접었다 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양 옆으로 약간씩 접히는 동작은 무릎의 안정성을 헤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생각해보니, 앞굽이 동작시 무릎을 안쪽으로 과도하게 밀지는 말고, 무릎은 정면을 향하게 두되, 힙힌지(사타구니)를 더 깊게 접고 어깨는 반대로 틀어서 몸을 꼬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몸을 꼬는 동작을 하고 있다가, 전진할 때에는 몸을 풀었다가 다시 반대로 꼬면서, 다 꼬일 때 즈음에는 몸의 중심 이동도 마무리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몸의 꼬임이 풀리거나 중심 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요즈음 품새 정련을 하면서도 몸의 꼬임이 풀리지 않도록 중간 중간 만련을 섞어서 합니다. 봉술도 그렇게 합니다.
셋이서 품새를 다 하고, 준영이는 교회 시간 때문에 먼저 도장을 나섰습니다. 저는 품새와 봉술/환도 까지 해보고 나섰습니다. 환도는 팔에 힘이 들어가면 바람 가르는 소리가 안 납니다. 힘을 빼고 낚아 채듯 내리쳐야 휙 소리가 납니다. (골프 스윙도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나니 재미있어서 오늘은 좀 더 빠른 템포로 환도를 휘두르며 연법 1식을 해봤습니다.
저는 집에 일이 좀 있어서, 주춤서 몸통지르기는 못하고 먼저 나섰고, 기민이형은 주춤서기 까지 마치고 귀가하였습니다.
* 개인적인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사실 8월 초 부터 지난 2주는 주말에 바빴습니다. "2급 생활체육지도사자격증(태권도)"를 취득하기 위해 평일 저녁과 주말과 공휴일에 예정되어 있던 연수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출석이 중요하여, 결석할까봐 좀 걱정을했는데, 다행이 연수를 잘 마무리하여 이제 행정적인 것들만 남았습니다. 수련생의 국기원 승단을 위한 추천권을 가지려면, (1) 공인 4단 이상, (2) 3급 태권도사범자격증, (3) 2급 생활체육지도사자격증이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위 3가지는 태권도장을 차려서 관장을 할 수 있는 자격 요건입니다. 언젠가는 꼭 따보고 싶었는데, 마음 먹은지 10년만에 실천에 옮겼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목적했던 바를 이루어서 마음이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