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김세진, 김연우
늦잠을 자고 9시 쯤 도착했습니다. 세진이는 먼저 와서 수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습니다. 세진이의 막내 아들은 소파에서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큰 딸 때문에 새벽 5시에 깨서 잠을 얼마 못잤다고 했습니다.
저는 몸을 푸는 동안 세진이가 본인이 생각하는 낮은 중심이동, 발차기, 정권지르기에 대한 생각을 직접 동작을 하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두번지르기 세번지르기를 한 동작처럼 해야 하는 이유, 이 것이 활개와 연결 동작의 연속성과의 밀접함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민과 해답의 방향이 맞는 방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추세면 앞으로 수련이 빠르게 좋아질 듯 합니다.
세진이와 이야기 하면서도 말했지만 고민하고 깨닫고 나서 지나서 생각해 보면 예전에 다 배웠던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알려주고 시범을 보여줘도 이해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껍질이 하나 벗겨지듯 원칙과 기본을 재발견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계속 반복됩니다.
이런 것을 서로 이야기 나누다 보면 저 역시 새롭게 배우게 됩니다. 서로 귀를 열고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가 봅니다. 혼자의 생각은 단편적일 수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는 세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역시 새롭게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셋째를 데리고 오면서 수련시간을 좀 여유있게 확보했던 것 같은데 애기가 집에 가자고 보채서 별 도리 없이 봉술까지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몸통지르기부터 시작 했습니다. 가볍게 동작을 했지만 생각없이 익숙한 대로만 할까 걱정하며 수련을 했습니다.
차례로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를 수련 했습니다.
요즘은 부상 재발을 염려해서 경쾌한 느낌으로만 수련을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개별 품새 수련하다가 평련이 쾌련 비슷하게 됐습니다. 느김은 좋았습니다.
다만 연속품새는 힘들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강도를 낮춰 물 흐르듯이 편안하게 하였습니다.
연속 품새를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린 뒤 무릎이 땅에 닿을 듯한 낮은 높이로 다섯번 정도 빠르게 왕복해 봤습니다.
금일 주춤서기는 3분만 하고 무기술은 생략 했습니다. 대신 벽대고 물구나무서기를 1분 정도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당분간은 혹시 모르니 조심해야 하는데 품새 수련할 때 저도 모르게 동작이 과격해 졌습니다. 다음엔 정말 조심해야지 하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