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홍기민
누구나 자신의 삶을 위해 열심히 살지만 결과는 늘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개개인의 능력차이이거나... 아니면 성향의 차이이거나...
그래서 늘 스스로 반성하고 돌이켜 보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나름 돌이켜 보는 시간은 많이 가졌다 하더라도 실행이 없이는 개선이 없듯이...
스스로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은 본인으로서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신기할 정도이기도 합니다.
많은 부끄러운 일도 있었고... 남들은 몰라준다 해도 스스로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일도 있었고...
미련하고 바보스럽기는 해도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이제 30 중반을 넘겨가면서 이제는 잘 못 딛은 발 걸음을 예전과는 다르게 쉽게 물릴 수 없음을 느낍니다.
빠르게 급변하는 세상의 큰 흐름속에서 과연 내가 어떻게 대비하고 내 목표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하는지 늘 고민스럽습니다.
그런 고민중에 많은 생각이 바뀌어 가기도 합니다.
원래는 만화가를 하는 것이 본인의 희망이었습니다. 중학교 시절에 칠판 공부만으로 중상위 하던 성적이었는데 주말에 집에서 빈둥거리던 중 불현듯 내가 이렇게 계속 살면 거지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해머로 머리를 강타 당하는 것 같은 강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남과는 다른 나만의 무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그 때부터 들었습니다. 나는 뭐가 다를까가 중요했고 저는 만화에 소질이 있었기에 중학교때 만화가가 되기로 내심 결심을 했고 단대부고에 들어가기를 희망했습니다. 그 당시 단대부고에 만화부라는 CA클럽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다행히 단대부고에 들어갔고 열심히 활동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열심이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미술이 필요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려운 집안 사정에 무리해서 미술을 공부했지만 입시에서 실패를 하게 됩니다. 입시가 크게 뎃생과 구성 두가지의 시험을 보는데 뎃생은 연필로 그리는 것이고 구성은 포스터칼라라는 물감으로 그리는 것인데 구성에 제가 본질적인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물감에 물을 타는 농도가 중요한데 물감이 비싸서 아낄려고 물을 좀 더 타서 그려 버릇하다 보니 결과물이 늘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특히나 제가 손이 좀 느려서 제한 된 시간 내에 색을 채우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적당한 농도가 되어야 색도 이쁘게 나오고 칠하기도 쉬워서 속도가 빨라지는 부분이 크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연필로만 시험을 보는 곳이 있기에 그곳에 시험에 응했고 합격해서 미술을 계속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유명한 분의 특강에서 매체에 대해서 강의를 듣게 됩니다. 이 특강에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강의가 됩니다.
또 당시 제 만화가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일본의 미소녀 풍과 거리가 멀어서 먼저 만화가로 데뷔한 선배나 친구로 부터의 만류도 컸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그리고 내용의 문제를 떠나 제가 그리는 만화가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코믹스 풍으로 미소년 미소녀가 나오는 일본풍의 학원물이 대세였던 당시 현실에 힘들꺼라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제가 만화가를 하고 싶은 꿈 때문에 지금까지 고생하신 부모님께 더 고생을 시켜 드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괴로웠는데 특강을 통해 제 비젼을 게임 그리고 가상현실과 네트워크 이 세가지가 결합된 형태의 대중 매체에 종사하는 아티스트가 되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앨빈토플러의 책을 통해 세상이 무서운 속도로 변해가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홍가이 박사의 특강을 통해 대중 매체란 것이 기술의 진보를 따라 가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졸업하면서 IMF를 맞이하고 여러가지 시련이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저 멀리 노를 저어 가는 배가 파도가 왼쪽으로 치고 오른쪽으로 떠밀어도 저 멀리 불빛을 보고 방향을 잡듯이 저에게도 그런 하나의 목표가 있었고 거기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또 연무재가 있었기에 지금껏 잘 버티어 온 것 같습니다.
중소 게임업체에 있을 당시에 미국에서 같은 게임개발을 하는 친구에게 연봉이 대기업과 어떤 차이가 나냐고 물어봤더니 여기는 게임회사가 대기업이야 라는 말을 해서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도 게임기업의 거대화가 이루어 질 거라 봅니다. 이미 어느정도 메이저 업체들이 있지만 앞으로 계속 산업이 더 성장하고 커질 것이라 봅니다.
그런 변화의 시기에 더이상 늦어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오래 준비해서 그로 인해 여자친구를 잃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nhn에 들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nhn에 입사하면서 저에게 나름 변화의 전기를 또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스키드러쉬를 만들면서 개발팀의 개발력이 인정을 받았고. 다행이도 대만에서 매출이 나와 팀이 어느정도 발판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게임산업이 제가 게임개발을 시작하던 시기의 모습과 많이 달라져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게임 개발을 총괄을 해서 멋진 게임을 만들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기도 하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며 재충전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꿈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작은 규모로는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갈 수록 힘들어 질 것이라 생각 되기에 저는 회사에서 독립보다는 거대 회사 내에서 최대한 성장을 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나 게임 개발은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하는 작업이고 인력의 질이 또 중요하며 팀워크가 생명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와 대화 서로간의 약속이 상대적인 중요성이 더 부각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신뢰가 생명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료로 부터 받는 신뢰...
우선 그 신뢰를 더욱 키워 가면서 여러가지 돌아가는 상황을 드라마나 영화 보듯이 좀 떨어져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nhn이 2009년 도에 지주회사로 전환 되고 계열별로 분사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네이버는 국내시장에서의 성장이 정체 되었고 주목 받지 못했던 한게임이 보드게임에서의 약진을 통해 네이버 매출을 추월 했다는 점..
이런 상황에서 계열분리 된다는 것이 먼저 분리된 작은 조직에 있는 저에게 어떤 파장이 미칠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게임이 보드게임(고스톱, 포카, 테트리스 같은 게임류)이외에 다른 게임 부분에서 라인업을 하기 위해서 nhn게임즈나 제가 몸담고 있는 npluto 같은 자회사들의 개발력은 반드시 필요 합니다.
계속 자회사 구조로 갈지 아니면 한게임으로 다시 편입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의 성과이고 이는 곧 매출이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처음 부터도 좋은 게임 개발이고 마지막까지도 좋은 게임 개발이 아닐까 합니다.
곧 이것은 제가 앉은 이자리에서 부터 출발이며 마지막이기도 하고 당장 현실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신뢰를 쌓아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장담 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지만. 개발과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더 쌓아서
40 즈음 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 손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제 스스로 너무 부족한 감이 있기도 해서 좀 더 인간적으로도 세상과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도 더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해서 개발력과 리더쉽이 증명이 되고 저만의 디비젼이 구성이 된다면 좀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이제는 실패가 두렵습니다.
지금까지는 좌충우돌 실패도 하고 그래도 됬지만 지금 부터는 한번 실수가 돌이킬 수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한걸음 한걸음을 아주 신중하게 판단 해서 나아갈려고 합니다.
충동적인 빠른 판단력과 결단력이 좋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저는 두루두루 보고 나서 씹고 되씹어서 결정을 하는 성격이라 또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 하는 능력도 소질이 있는 편이 아니어서 천천히 두루두루 다져가면서 살아가는게 저에게 맞지 않은가 합니다.
지금 제 입장에서 제일 어렵고 중차대한 고민중 하나가 결혼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하지만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지는 성향이 여자들에게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솔직히 쉽지 않아보입니다.
주변에서는 눈이 높다고 그러는데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딱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이 문제는 아직까지는 저에게는 해답이 보일 기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일단 결혼을 해서 자녀를 두게 되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겠지만 솔직히 아들을 둘 딸 하나 낳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려서 부터 유근법등 연무재 수련을 통해 심신이 건강하게 자라게 하고 싶습니다. 연무재를 통해 수련을 해서 이종격투기 대회에 연무재 이름으로 나아가서 우승함으로 연무재를 알리면 더 좋겠지만... 일단은 경제적인 역량을 키워 나가는 것이 연무재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저도 나중에 세상에 대한 높은 식견을 지녀서 이런 저런 애정어린 충고와 유익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