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4) 우정, 변형근, 홍기민, 천종민
갑작스레 찾아온 영하의 추위가 몸과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합니다. 그래도 연무재를 향한 발걸음은 언제나 포근합니다.
추운날씨때문인지 도장출입문이 평소와는 달리 닫혀져 있습니다. 어라~무슨 일이지 싶어 내려가보니 역시 탈의실 문이 열려져 있습니다. 변함없이 원장님의 손길이 닿은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도장문을 열고 들어서자 훈훈한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원장님의 배려로 난방을 한 듯합니다.
"많이 춥지?" , "예, 온도가 갑자기 많이 떨어졌습니다." 넌지시 던지는 인삿말이 화두같을 때가 있습니다. 삶의 태도를 물어보는 것 같아 깜짝 놀라곤 합니다. 가끔은 미리 답변을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하아하^^
유근법으로 먼저 몸을 풀고 계셨기에 본인은 '팔꿈치눌러주기'부터 함께 수련했습니다. 팔을 머리뒤로 넘겨 팔꿈치를 눌러주면서 고개를 들고 등을 펴는 과정에서 다소 통증이 따릅니다. 추워질수록 몸을 움츠리게 되고 이럴 때일수록 유근법을 자주 해야겠습니다.
유근법중에서 하체와 관련된 동작들은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가랑이가 벌어져야합니다. 이때 호흡을 통해서 상체가 경직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쉽지않지만 알면서 게으름병으로 인해 평소수련을 하지 않은 것을 이번 기회에 반성하며 개선해 나가야겠습니다.
쟁기자세를 할 때, 변형근 사범이 도착했습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원장님의 지도로 주춤서몸통지르기, 기본동작, 응용동작, 발차기, 품새 그리고 주춤서기8분으로 금일 수련이 진행되었습니다.
변형근 사범은 지난 주보다 호흡이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의식적으로 기합소리나 구령에도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본인은 상체에 지나치게 힘이 많이 들어가 동작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딱딱하게 끊어지고 맙니다. 평소에도 호흡이 불규칙하고 경직될 때가 많습니다.
응용동작부터 홍기민사범이 동참했습니다.
홍기민 사범은 3식동작중 금강막기에서 나름 깨우친 바가 있어 보입니다. 몸을 응축시켰다가 안팔목막으면서 튕기듯이 일순간 얼굴을 막는 모습에서 개선된 부분이 있습니다.
원장님의 무릎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지도하실 수 있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범들과 본인이 연속품새수련후 잠시 숨고를 틈을 주기위해 연법3식,4식을 연속으로 수련하셨습니다.
사범들과 본인은 재차 연법1식부터 5식까지 연속수련을 하고 바로 주춤서기 8분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 수련때는 연속품새수련을 3회하고 바로 주춤서기로 들어갔는데, 좀 더 긴장감이 더해져 수련효과가 있었습니다. 수련방법에 대한 고민이 엿보입니다.
수련을 마치고 먹거리에 대한 정보와 건강에 대한 얘기, 홍기민 사범의 결혼에 대한 조언 그리고 연무재 행사일정등을 짚어보면서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습니다.
뒷풀이가 끝나고 변형근 사범은 회사로 다시 돌아가고, 홍기민 사범과 본인은 가볍게 소주 한잔을 하면서 개인적인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홍기민 사범의 연무재에 대한 애정과 무도인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가슴을 살며시 당깁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시험이 끝나고 조금 무기력한 생활에 빠져있었습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반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금일 일지를 통해 무뎌진 톱날을 다시 갈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