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변형근, 홍기민
금일 회사를 나와 합정역에서 변사범 차를 얻어타고 도장으로 향하였습니다만 길이 막혀서 10여분 정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원장님께서는 먼저 일어나시고 변사범과 본인이 같이 수련을 하였습니다.
주춤서 몸통 지르기로 운동을 시작 하였습니다. 낮은 주춤서기로 자세를 잡으니 허벅지와 엉덩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숨을 고르고 팔에 힘을 뺀 상태에서 좁고 빠르게 지르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변사범은 지르기가 몸 중심에서 나가는 기분으로 하니 좀 더 나아진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본인은 몸을 비틀면서 팔꿈치를 붙이면 주먹이 중심으로 붙어서 나가는 기분으로 하는데 같은 이치가 아닌가 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타고난 골격의 차이가 있어 느끼는 부분은 다를 수 있지만 중심을 축으로 회전을 할려는 지향점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동작을 하고 같은 움직임을 가지려 노력하여도 각자 느끼는 부분에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 동작을 하였습니다. 기본 동작을 구령 하나에 세번씩 하는데 세번을 연속으로 할 때 금일 촌경의 중요성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얼굴 막기던 아래막기던 동작을 하고 나서 전진하며 허리를 비틀어 다음 발이 나가면 관성을 그대로 이용해 다음 동작을 부드럽게 진행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을 품새에도 자연스럽게 응용하면 보다 더 힘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맺히고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더 빠르게 연속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상체의 비틀어짐이 하체의 비틀어짐을 이끌어 내고 또 하체의 비틀어짐이 상체의 비틀어짐을 서로 상승작용으로 이끌어 내는게 아닌가 했습니다.
기본동작을 마치고 뒷굽이 동작을 하였는데 변사범과 본인의 높이가 갑착스레 차이가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늘 그렇긴 하지만 또한 늘 부끄러웠습니다. 그나마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 진보가 있을 수 없겠지요. 물론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만...
뒷굽이 동작을 마치고 발차기를 하였습니다.
전날 집에서 반달차기를 잠시 해보았을 때 가졌던 좋은 느낌으로 해보았는데 자세는 높았지만 허리에서 오는 느낌은 비교적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원리는 간단했습니다. 좀 더 반대 어깨쪽으로 깊게 들어올려 끌어 내릴때 지지하는 발 안쪽 복사뼈를 스치듯이 좁게 끌어 내리면 좁은 물길에서 물이 빨라지듯이 가속도가 붙는 느낌이었습니다. 늘 원장님께서 말씀하시던 것인데.. 늘 정답을 듣고도 엉뚱한 데서 비슷한 느낌을 얻은것이 좀 민망하였습니다.
이어 앞차기와 돌려차기 옆차기를 수련 하였습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운동으로 숨이 평소보다 더 찼습니다.
예전에 변사범이 수련 시간에 기운이 없어 보이는 것이 요즘 본인의 회사 생활이 정신없이 바빠지면서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그것을 이야기 하니 변사범이 피식 웃었습니다.
발차기를 수련하고 평소처럼 품새를 수련 하였습니다. 마음속으로 그리는 이상적인 동작을 하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아 조금 답답했습니다.
주춤서기 10분으로 수련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많이 가빠졌던 숨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마음이 차분해 지는 기분은 좋게 느껴졌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이렇게 숨을 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늘 조급한 마음으로 사는지...
수련을 마치고 정리를 하는 와중에 샌드백을 앞차기로 차보았는데 발가락이 자꾸 꺽이던 와중에 일순 좋은 동작이 나왔습니다. 그 때 느낌은 허리를 확 틀고 고관절을 팍 접으면서 반대편 어깨로 무릎을 들어올리는 동작에 신경을 쓸 때 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변사범의 발가락이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90도 이상 꺽여서 앞축이 잘 만들어지는 것은 늘 부럽습니다. 본인은 발가락이 꺽일까봐 맨발로 앞차기를 할 때는 겁이 좀 나서 주춤하고 경직되기 쉬운데 말입니다.
유근법이 역시 본인에게는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지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다른 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더라도 잊지 않을 것은 반드시 챙겨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더욱 더 정신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봄이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모두들 분주해지는 이 시기에 다들 건강 챙기시고 다음주 수련 때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