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민, 소준영
용사범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참석치 못함을 아침 일찍 미리 알려왔습니다.
준영이는 조금 늦게 일어나서 서둘러 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전날 회사에서 늦게 퇴근 해서 잠이 부족해 일어나기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왠일인지 일찍 눈이 떠 졌습니다.
그래도 피로가 가시지는 않았습니다. 날씨가 많이 따듯해졋다고는 하나 그래도 공기가 차갑습니다.
오늘은 조금 이르게 도착하였습니다.
이주환 사범이 가져다 놓은 온풍기가 도장에 도착 했을 때 도움이 됩니다.
도복으로 갈아입고 차분하게 유근법을 하였습니다. 준영이는 50분 즈음에 도착해서 같이 몸을 풀었습니다. 저는 오늘 유근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했습니다.
오늘은 쟁기자세도 부담되지 않게 잘 됬습니다. 자주 하지 못하던 다리 자세도 해봤습니다.
준영이는 일주일 사이에도 몸이 굳는 것이 느껴진다고 걱정 하였습니다.
그래서 주 중간 쯤에 집에서 가볍게 유근법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제가 이야기 하였습니다.
몸을 충분히 풀고 조금 천천히 9시 15분 쯤 부터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시작 하였습니다. 준영이에게 가볍게 던지듯이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벼운 것을 치며 힘을 빼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준영이에게는 도움이 될 듯 해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무거운 것을 주먹으로 치다 보면 미는 습관이 들기 쉽습니다. 미는 것은 아프긴 하지만 제대로 된 타격효과가 생기지 않습니다. 저는 눈에 보이는 타격 지점 속 5~10Cm까지 속도 만으로 더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온다고 생각하며 연습을 합니다.(사실 그렇게 해도 아직 그 정도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기본동작을 수련하였습니다.
앞굽이 동작과 뒷굽이 동작을 수련하였습니다.
몸통으로 부딪혀 나가 듯이 앞굽이 동작을 연습하였습니다. 여기서 준영이랑 앞으로 전진 할 때 뒷 발로 차는 부분에 대해 잠시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응용동작을 수련하였습니다.
발차기를 수련 중 다시 한번 돌려차기 시 용사범이 돌려차기 할 때 나오는 궤적의 유용함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서로 마주 본 채로 공방이 오고 갈 때 상대방의 공격을 빗겨내거나 슬쩍 뒤로 빠지거나, 공격을 들어가며 작은 동작으로 무릎을 펼칠 필요 없이 무릎을 드는 기분으로 앞축으로 슬쩍 툭 차는 것을 해보았습니다. 몸통, 안쪽과 바깥쪽 허벅지를 툭툭 서로 쳐봤는데 의외로 동작이 잘 보이지 않고 회피가 어렵습니다. 앞축으로 채찍처럼 차면 속에 있는 혈관들이 터집니다. 예전에 제가 변사범이 가볍게 앞발로 툭 차는 앞차기를 정강이로 막았다가 뭔가 정강이 뒤쪽까지를 관통하듯이 슥 지나가는 느낌이 들더니 종아리 속 혈관이 터져서 6주간 수련을 못 나온 기억이 납니다. 1주일은 절뚝 거렸고 이후에 한달 정도는 잘 뛰지 못 해서 축구 동호회 활동도 쉬었었습니다.
품새는 연법 1식 만련으로 시작 해서 각각의 품새를 만련과 평련을 1회씩 수련하였습니다.
품새를 할 때 깔끔하게 직선으로 이동 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발이 가면 그 위에 골반을 얹으라고 하였습니다. 몸이 일자로 나아가는 것 보다 중심 축을 잡고 균형을 유지 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이후에 일자로 나아가면 좋지만 이 또한 기계적인 일자가 아니라 발이 두개이기 때문에 작게는 지그 재그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크게 봤을 때 직선으로 전진 하는 것이지 작은 동작 하나하나는 그 안에서 효율과 효과를 생각하자고 하였습니다.
그 밖에 균형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중간중간 짧게 나누었습니다.
5식은 하기 전에 제가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게 하는 것을 먼저 동작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앞굽이와 뒷굽이, 뒷굽이에서 앞굽이로 전환이 될 때 고관절이 접히고 펴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때 전사경, 침추경, 개합경, 십자경 -> 촌경, 진각, 촌퇴 -> 섬쾌 -> 화소신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중 고관절을 활용 하는 것이 촌퇴라는 것은 알겠는데 이 쓰임을 보다 깊이 있게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속품새는 평련으로 한번 하였습니다.
이후에 제가 쾌련으로 연법 1식을 해봤고 이에 대해 효과적인 쾌련 수련에 대해 준영이랑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매 동작에 발차기를 한번 넣어봤는데 발차기가 들어가면 아무래도 속도가 많이 줄어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발차기가 매 동작마다 다 들어가도 빠른 리듬을 유지하고 싶어서 연구중인데 어렵습니다.
준영이는 좌우 날개는 매 동작에 무릎치기를 섞어 주는 것으로 충분하고 전진에서만 발차기 하는 것이 현재 단계에서는 좋지 않겠냐고 하는데 준영의 의견에 어느정도 공감은 갔습니다. 그래도 욕심이 앞서네요. 발차기를 완벽하게 힘을 빼고 자유롭게 채찍처럼 쓸 수 있게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 제 수준이 이르지 못합니다.
지난주 쾌련 연습에서는 무게감과 위력은 있었지만 속도가 마음에 안들어서 오늘 쾌련 연습에서 너무 속도에 집착한 나머지 동작이 많이 흐트러진 것도 참 많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았습니다. 그 동안 미뤄왔던 숙제지만 마주할려고 하니 막막한 기분도 좀 듭니다. 꾸준하게 추구하다 보면 언젠가 답을 찾을 날이 올 수 있겠죠. 고관절의 활용에 답이 있지 않나 하고 고민중입니다.
쾌련을 하면서 지난주 발바닥 굳은살 갈라진 곳에 두른 반창코가 언제 떨어져 나갔는지도 모르게 떨어져 나가고 굳은살 갈라진 곳이 다시 벌어지며 통증이 있어 한번 밖에 못해봤습니다.
준영이도 가야 할 시간이 다 되어 간다고 해서 주춤서기 15분으로 수련을 마무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