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홍기민, 이주환, 김세진
수련에 미리 일찍 도착해서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부분의 수련을 하고자 전날 잠을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일찍 잤음에도 오히려 일어나지 못하고 늦게 도착했습니다.
세진이와 거의 동시에 도착했습니다. 같이 주차를 마치고 도장에 들어서니 이사범이 먼저 도착해 있었습니다.
세진이는 지난 3주간 잠을 줄여가며 일을 했다고 합니다. 몸이 많이 상해서 오늘은 집에도 수련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고 말을 해 놓고 왔다고 합니다.
저 역시 세진이에게 "나도 살기 위해서 수련을 한다"고 이야기 했더니, 이사범은 "다른 사람들은 자기 몸이 상해가도 모르고 살더라고요' 라고 합니다.
서로 간단하게 근황을 이야기 하면서 유근법을 한 뒤 9시 30분부터 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두번지르기를 권과 장으로 각 10회 세번지르기를 권과 장으로 각 10회를 하고 나니 벌써부터 허벅지가 힘들었습니다.
기본동작은 앞굽이 아래막기부터 하였습니다. 온몸을 웅크렸다가 펼치고 다시 응축시키며 운동에너지를 폭발시키니 쾌감이 들었습니다. 굳이 쎄게 하지 않고 가벼운 맘으로 해도 그 즐거움은 다르지 않습니다.
전날 하루 수련 했다고 금일 수련은 몸에서 느껴지는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40대 직장인에게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평일에 저녁 늦게 까지 야근을 하지 않고 수련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사범은 잘 정리가 된 동작이지만 뭔가 예전보다 기력이 없어 보였습니다. 오후에 출근을 하게 되니 컨디션을 조절 하는 것 같았습니다.
세진이는 수련 사이사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겨워 했지만 움직임의 느낌은 3주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응용동작은 동작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균형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세진이는 균형이 좋으면 뭔가 좋을 것 같긴 하지만 겨루기나 연무재 동작의 효율성에 직접적으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해서 MMA선수들 경기에서 타격으로 경기가 끝나는 경우 균형이 무너졌을 때 무방비 상태가 되고, 그런 경우에 KO가 나오거나 경기를 끝내는 상황의 원인이 된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발차기는 반달차기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를 수련했고 추가로 뒷차기와 앞발 옆차고 뒷차기를 해보았습니다.
발차기를 마치고 잠시 숨 돌리는 사이에 세진이는 샌드백을 치고 저는 뒤후리기를 왼쪽 오른쪽 바꿔가며 해보고 도장 한켠에 있는 기둥을 샌드백 삼아서 다양한 각도로 몸을 움직여 가며 정권과 앞축으로 가볍게 쳐보았습니다.
품새는 개별품새와 연속품새를 하였습니다.
개별 품새는 각 품새를 만련, 평련으로 수련하였고 연속품새는 1회를 하였습니다.
이사범은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연속품새는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도복이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제가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세진이는 요새 기능성 소재로 된 도복이 많이 나왔다고 하였고 이사범은 이렇게 땀이 많이 나면 방법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를 놀리는건지.. 놀릴거면 도복을 사주고 놀리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잠깐 이야기가 새서 땀을 흘리는 동물이 사람과 말인데 그 중에서도 사람이 지구력이 가장 좋고 그 핵심은 땀으로 인한 냉각 기능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무기술은 세진이는 봉술 두번, 이사범은 봉술 1번, 본인이 직접 만든 목검으로 1번, 저는 봉술1번, 목검으로 쌍검술 1번, 그리고 가검으로 검술을 1회 수련하였습니다.
마무리 수련으로 주춤서기 15분을 하였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맞은편 카페로 가서 차가운 커리로 목을 축이며 수련에 대한 이야기, 연무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각자의 군대 생활과 직장생활등 간만에 이야기 꽃을 피우고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