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3)
홍기민, 양준명, 소준영
오늘은 회의가 생각보다 길어져 자칫 늦을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8시 5분 전에 도착할 수 있어 수련 전반을 빼먹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강은정 동도와 윤태곤 동도는 회사일이 많아져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해왔습니다.
도착하니, 준영씨는 유근법에 매진하고 있었고 홍기민 사범은 표창(못)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홍사범님은 최근 표창연습에 열중하시고 있는데 오늘들어서 표창이 매우 잘 꽂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수련 전에 제가 어제 카카오톡으로 공유했던 NHK다큐멘터리 "오키나와공수도의 도"에 대해서 잠깐 말을 나눴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몸짓과 유사성을 많이 발견하면서도 또한 그들이 놓치는 듯한 동작 사이사이 숨겨진 몸짓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장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우케"라는 상대방의 공격을 받는 동작에 대한 철학이 유난히 인상이 깊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듯이 상대방의 공격에 대해 순간적으로 방어하는 그 망설임과 순발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품새도 품새지만 약속대련 역시 필요한 수련의 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youtu.be/-MuwIOjVkMY?t=12m25s
홍기민 사범의 지도로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수련 중간중간 호흡을 고를 때마다 홍사범님의 추가 설명이 있어 유익했습니다.
오늘은 기본동작과 발차기 모두 한 번 더 왕복을 해서 좌우 모두 수련을 더 고르게 했습니다.
품새는 1식부터 6식까지 만련/평련 순으로 수련하였고, 연속품새는 3명이 모두 2명씩 했습니다. 무기술은 각자 원하는 것으로 2번씩 했습니다. 홍기민 사범님은 봉/장검으로 1식을, 저는 봉/사이(釵)로 각각 1식, 3식을 했으며, 소준영 동도는 환도/쌍검으로 1식을 수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련감상을 말씀드리자면, 홍기민 사범은 숨겨진 몸짓에 대한 연구가 매우 뜨겁습니다. 기본동작부터 품새까지 기본적으로 발차기를 모두 구현해서 하려고 하며, 이종격투기 시합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각 상황에 맞는 연무재 품새의 응용연구가 매우 심도깊습니다. 저는 오늘 홍사범님 덕분에 4식의 날개동작에서 그동안 품었던 공방의 의문을 다소 풀었습니다. 만련시 알지 못했던 삼지의 공방체계를 쾌련에서 발견하게 됐습니다. 즉, 안팔막고 다음 동작에서 모지르기와 모차기가 같이 들어갈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준영씨는 여전히 변사범님의 몸짓과 매우 흡사해서 참 부럽고 대견했습니다. 원래 타고난 신체가 좋아서 추후 유연성과 파괴력을 동시에 지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전에 대한 욕구도 커서 항상 질의하고 그걸 연습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다만, 최근들어 사범님들과의 토론에서 사범님들이 쓰시는 언어에 갇히지 않았나라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평소 말씀하시다시피 일단 이 몸짓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에 너무 방대하기에 자칫 단어하나에만 몰두하면 엉뚱한 해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연속품새시 체력이 딸린다라는 느낌이 온다는데, 중단전 호흡과 동작의 일치에 신경을 쓰면 다소 원활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사범님들 말씀대로 제대로 수련한다면 결국 수련기간에 비례해 발전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주춤서기는 17분가량을 했습니다.
위 다큐멘터리에서 보면 수련 전 간단한 명상, 상호간의 인사로 시작하고 마지막 역시 상호간의 인사로 맺습니다. 이렇게 시작/끝을 분명히 맺는 게 좋아보였습니다. 제가 연무재 수련을 처음 참여했던 2003년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참 좋아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작성한 정관(안)을 프린트하여 사범님들께 드리고자 책상 두 번째 서랍에 넣어놨습니다. 사범님들이 한 부씩 가져가시어 검토하시어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표시를 해서 주시면 수합해서 추가 수정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