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민, 이주환
오늘 용사범은 둘째 아이가 아파서 참석이 어려움을 미리 알려왔습니다.
오늘 연차라 늦지 않게 시간에 맞춰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는 길에 차가 많아 생각 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도착해 보니 이사범이 먼저 도착해 있었습니다. 먼저 몸을 좀 풀었다고 하더군요
시간에 쫒겨 유근법을 하다 보니 쟁기자세가 평소처럼 되질 않았습니다.
가볍게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8시에 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9시 전까지 마쳐야 해서 중간의 휴식시간을 최소화 해가며 수련 하였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요즘 지면으로부터 하체를 통해 전달 되는 힘에 대해 다시 생각중입니다.
역시 끝은 없습니다.
두번지르기부터 세번지르기까지 이어서 하였습니다.
하체가 뻐근해 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이어서 아래막기, 얼굴막기, 거들어 막기를 연달아 하였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뒷굽이 양손날막기와 외손날막기를 하였습니다.
수련전에 잠깐이라도 고관절과 오금을 풀어주니 무릎이 훨씬 편안했습니다.
응용동작은 아래막고 몸통지르기, 헤쳐막고 연속지르기, 금강막고 연속지르기, 안팔목막고 몸통모지르기, 제비품목치고 등주먹인중치기, 얼굴막고 몸통지르기를 하였습니다.
걱정했던 것 보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이주환 사범은 중간에 호흡이 엉켰던 것 같습니다.
최근 이주환 사범도 개인사적으로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 수련의 밀도가 떨어졌었는데 조금 동작들이 무겁고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수련에 매진할 수 없는 야근 많은 직장인이지만 그래도 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참 다행으로 느껴졌습니다.
발차기 수련과 품새를 하였습니다.
품새를 하던 중 잠시 차를 빼달라고 해서 둘 다 같이 나가서 차를 잠시 빼주고 다시 주차하고 들어와서 수련을 이어갔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연속품새는 두번 다 하지 않고 한번만 하고 무기술을 봉술과 검술 그리고 쌍차를 수련한 뒤 주춤서기를 5분만 하였습니다.
이주환 사범의 검은 묵직하니 품질이 참 좋습니다. 이주환 사범이 검으로 하는 품새가 갈 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전에 가벼운 검으로 휘두를 때는 바람 가르는 소리가 쉽게 났는데 이주환 사범의 검은 소리가 잘 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궤적을 보다 다듬는데 신경을 썼더니 이주환 사범의 검으로도 미세하게나마 하이톤으로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좋은 검은 바람 가르는 소리도 좀 다르네요…
주춤서기를 하면서 연무재의 미래랑 관련해서 이주환 사범이랑 이런저런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사범은 새로 들어간 직장이 일은 더 바쁘다고 합니다. 대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랑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올해 새로 들어간 회사가 업무적으로는 바쁘고 고되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잘 맞아서 사람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나 부담이 없습니다. 대신.. 수련에 지장이 좀 있네요.
연무재 동도들이 어느덧 중년들이 많아졌습니다. 미혼이거나 신혼일 때와 다르게 직장에서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지니 아무래도 수련의 밀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있습니다.
그래도 근 20년 가까이 의지를 가지고 각자 조금이라도 틈을 내 수련을 하는 모습에서 현재의 연무재는 단순히 무술을 수련하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춤서기를 마치고 서둘러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체가 땅을 더 잘 잡고 있어 더 안정적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