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김세진
8시 30분까지 갈려고 했는데 늦잠을 잔 나머지 8시 50분 쯤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준영이는 시골 할머니댁 방문으로 참석하지 못 함을 알려왔습니다.
이주환 사범은 회사로 출근 해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도착해서 도복으로 갈아입는데 세진이가 도착했습니다.
세진이는 네덜란드로 해외 출장을 장기간 다녀오느라 오랜만에 수련에 참석합니다.
어제 원장님댁 방문은 잘 다녀왔는지.. 출장은 별 탈 없이 잘 다녀왔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유근법을 하였습니다.
유근법만 해도 등줄기에 땀이 흐릅니다.
잠깐 못을 몇개 던졌는데 절반 정도만 들어가네요. 팔이 귀를 스치듯이 던져야 하는데 자꾸 벌어집니다.
시간이 되어 주춤서 몸통지르기 부터 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몸통지르기만 해도 허벅지와 배에 부하가 오기 시작하며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세진이에게는 그 동안의 공백이 있으니 가볍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세진이도 회사 업무의 강도가 상당히 있는 걸로 보이는데 몸이 많이 상했을 것 입니다.
저는 예전에 엄하게 수련을 배울 때 몸은 힘들고 동작을 제대로 하면 혼나고 해서 동작은 제대로 시늉은 내되 힘들지 않게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수련을 했었는데 소가 뒷 걸음 치다가 쥐 잡는 격으로 동작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도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힘들게 하는 것 보다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하면 안 힘든 것 같았는데 하고 나면 힘듭니다. 그래도 무의미 하게 힘든게 아니니 견딜만 하고 동작이 잘 되면 쾌감이 느껴지고 수련을 마칠 때 쯤 진이 다 빠졌는데도 마음속에서 충만감이 느껴집니다.
계속 이어 기본동작, 응용동작으로 이어 나갔습니다.
각 수련내용 사이 숨돌리는 시간을 좀 길게 가져가며 수련 동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진이에게 충분히 숨을 고를 시간을 주었습니다.
자전거 타기를 한번 배우면 평생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 감각적으로 익힌 몸 짓은 몸이 기억합니다.
몸 상태에 따라서 나올 수 있는 동작의 품질은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런 면에서 세진이의 경우 적절한 타이밍에 몸통이 몸부림을 치는 것이 좋았습니다. 옆에서 봤을 때 골반이 수직이 아니라 엉덩이가 뒤로 조금 빠지는 점이 좀 아쉽지만 이는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발차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 세진이가 차는 옆차기가 좋았습니다. 옆차기를 깊게 들어갈 수 있게 만드는 중간 동작에서는 제가 배울 점도 있었습니다.
세진이가 타점과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시점에 전신에서 채찍처럼 스냅이 걸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고민을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것은 몸통지르기, 발차기 등 모든 동작에 해당 합니다. 모든 스포츠에도 통용 되는 원리일 것입니다.
발차기, 품새, 무기술을 수련 하였습니다.
품새는 개별품새를 만련과 평련으로, 연속품새는 한번 하였습니다.
품새는 동작을 천천히 하더라도 동작간 연결에서의 중요한 점을 이해할려면 각 동작들을 끊어서 하지 말고 이어서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각 동작들은 말끔하게 마무리가 되어야 합니다.
무기술은 봉술과 목검으로 쌍검술, 검으로 검술을 하였습니다.
검술을 할 때 경쾌한 발걸음으로 해봤습니다.
발을 땅에 딛는 순간에 동작에 정해집니다. 보법이 곡 동작이 됩니다. 발이 가는 곳을 따라 몸이가고 틀어지며 여기에 팔의 궤적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생각 하고 동작을 해나가면 검술이 편안하게 이루어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세진이도 나름 연구하고 깨달은 바를 저에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세진이도 연구를 많이 하네요.
마무리로 주춤서기 15분을 하였습니다.
수련을 마친 뒤 세진이가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줘서 함께 마시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흠뻑 땀을 흘리고 마시니 꿀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