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김세진
8시 30분 도착이 계획이었지만 45분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주차를 하려고 보니 세진이 차가 먼저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유근법으로 몸을 풀고 9시 15분 부터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평일에 틈틈이 조금씩 유근법을 했고 어제 수련을 해서인지 유근법을 가볍게 하고자 하는 동작을 다 하였습니다.
세진이는 어려서부터 만들어온 것이 있어서 인지 고관절이 매우 유연합니다.
어제 용사범과 수련을 할 때에는 한 주간 혹사 당한 몸으로 인해 둘 이 같이 힘들어 했었는데
어제 하루 수련 했다고 몸통 지르기 할 때 배에 들어가는 힘이 다릅니다.
수련은 주춤서 몸통지르기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앞굽이 동작은 아래막기, 얼굴막기, 거들어막기를 하였고 뒷굽이 동작은 양손날막기, 안팔목막기를 하였습니다.
동작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사용되어 그 효과가 극대화 된다고 느껴질 때 즐겁습니다.
단단하게 지면을 잡고 있는 발바닥과 골반을 중심으로 몸통을 몸부림 쳐서 팔과 다리가 채찍처럼 궤적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해 봅니다.
앞굽이 동작은 부가 되는 팔 동작 이전에 몸통으로 상대방에게 몸을 던져 돌진해서 부딪히는 동작입니다. 확실히 이런 생각을 하고 동작을 하면 또 다른 동작이 나옵니다.
그냥 하는 것과 동작을 이해하고 수련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처음엔 배워도 이해를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모르기에 시키는 대로 하게 됩니다.
나중에 계속 고민을 해 나가며 동작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쌓여가며 기존에 늘 익숙하게 생각 했던 동작들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며 기본을 재발견 하게 됩니다.
그럼 결국은 스스로 만든 잘못된 동작을 다시 바꿔 나가는 것 아닐까 하여 이런 바보같은 짓이 있을까 하지만 나름 스스로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는 딱히 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최소한 해답을 찾고 싶어 했고 찾으려 했으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해답을 향해 다가가게 되니까요.
기본동작을 마치고 세진이와 낮은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역도에서 고관절을 접어주는 자세, 정자립과 매우 비슷한 펜싱에서의 서기와 찌를 떄의 앞굽이 등등 저는 얼마전에 정찬성을 상대로 승리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럭비선수로서의 이력과 쟁기질 하듯 낮은 자세로 전진하는 훈련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또 그 부분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어서 응용동작과 발차기를 수련하였습니다.
어떤 계기였는지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군대였던 것 같습니다) 과거에 태권도 코치가 세진이의 돌려차기가 회전이 너무 크다고 앞차기 하듯이 차고 골반만 살짝 틀어주라고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일리있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동작이 간결해 지면 그런 모습이 나올 것입니다.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변사범 발차기가 골반의 사용이 매우 좋았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기본을 배우고 난 뒤에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떤 부분에서는 각 개인의 노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보다 깊고 다양한 팁을 누군가 스승을 통해 배울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연구해서 활용법을 찾아나가는 것은 기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품새 수련을 하기 전 잠시 숨돌리는 사이에 앞으로 각자의 수련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넷이 보니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투기 선수 전성기를 20대부터 30대 중반 까지로 본다면 일본의 사무라이는 40대를 전성기로 본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무기를 사용하면 한번이 치명적이기에 고도로 집중하고 빠르고 섬세한, 기술적인 완성도가 보다 중요한 부분이 있어 그런 듯 합니다.
계속 수련을 해 나아감에 있어 시간은 흐르고 노화라는 현상은 거스를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어떤 생각과 방향성을 가지고 수련에 정진해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품새는 개별품새는 만련과 평련으로, 각 품새를 2회씩 하였고 연속품새는 1회 하였습니다.
무기술은 저는 봉술과 목검으로 쌍검술, 가검으로 검술을 하였습니다. 세진이는 봉술 두번, 그리고 세번째에는 무기술을 안하고 연법 1식을 본인 나름의 템포로 쾌련을 하였습니다.
무기술까지 마치고 주춤서기 15분을 하였습니다.
주춤서기를 마친 뒤 청소를 하고 도장을 나선 뒤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각자 근황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