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2)
홍기민, 김세진
오늘은 저와 기민이형이 대략 9시쯤 만나서 운동을 했습니다. 추석 다음날이라서 가족들이 처가집에 가있어서, 아침 일찍 애들 볼 필요가 없어서 일찍올 수 있었고, 끝나고 커피도 한잔 할 수 있었습니다. 모처럼 여유있게 운동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태권도의 모든 동작들은 무릎-골반-흉추-어깨가 서로서로 반대방향으로 뒤틀었을때, 그 반대방향으로 풀리려는 탄력을 원동력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주춤서 몸통지르기는 제 자리에 서서 이 무릎-골반-흉추-어깨가 서로서로 교차해서 꼬이는 동작을 극대화시키면서 몸을 흔들어줍니다. 물론 이때 무릎과 골반이 너무 크게 움직여서는 안되고, 대신 본인만은 그렇게 각 부분들에 힘 받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어느정도 하고나서 몸이 풀려있는 상태에서 주춤서 몸통지르기 동작이 더 기분좋게 됩니다. 운동 시작 직후에는 주춤서 몸통지르기가 잘 안됩니다.)
전진하면서 내려막기, 전진하면서 올려막기, 전진하면서 양손날/한손날 막기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전진하면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만 하나 추가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꼬임과 무게중심 이동을 좀더 섬세하게 느껴보려고, 요새는 품새와 무기술 각 동작의 말단을 일부러 천천히 해봅니다. 그렇게 길을 익히고 속도를 높여가면, 이것이 결국 (비유하자면) 정자체 연습하다가 필기체 연습하는 것처럼 몸에 익을 것 같습니다.
오늘 기민이형과 이야기를 하면서, 태권도 품새연습 만큼 온몸을 골고루 폭발적으로 쓰는 운동이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여러가지 스포츠를 해보았으나, 온몸이 균형있게 모두 쓰이면서 힘이 드는 운동은 태권도가 거의 유일한 것 같습니다. 겨루기, 크로스핏, 케틀벨, 역도, 장거리 달리기, 수영, 복싱...등을 경험해보았고 지금도 어느 정도 연습을 할 기회가 있습니다. 이들 스포츠 각각 모두 저마다 힘듭니다. 그러나 그 힘든 느낌이 태권도와는 조금 다릅니다. 무예가 주는 기분좋은 피로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최근에 하고 있는 방식의 봉술을 첨부와 같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