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3)
홍기민, 소준영, 알렉산드로 클라포츠키(벨라루스)
화요일부터 알렉산드로가 벨라루스에서 먼 길을 힘들게 온 만큼 연무재 식구들도 힘을 모아 평일 저녁 수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사범님은 담당 수련 날에는 매번 휴가를 내서 시간을 할애하시고, 이사범님은 업무시간을 조절하시며 매일매일 한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어 주시고 계십니다.
금일은 오후 부터 날씨가 눈이 오는 바람에 교통체증이 발생되어 조금 지연되다 보니 알렉산드로가 조금 기다려주게 되었고 미리 연락을 남기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홍사범님과 나란히 19:15분 경 도착 하였습니다.
금일 유근법은 저와 알렉산드로 1:1로 진행하였습니다. 홍사범님은 화요일 수련에서 고관절에 부상을 입으심에도 불구하고 진행하시려는 것을 별도로 본인 템포에 맞춰 수련을 준비하시도록 하였습니다.
주춤서몸통지르기 - 기본동작 - 응용동작 순으로 진행합니다.
홍사범님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각 동작에 대해 하나 하나 씩 시범과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알렉산드로를 위한 수련 지도는 각 동작에서 힘을 내기 위한, 힘을 싣기 위한, 힘을 모으기 위한 동작 원리들을 시범으로 보이시고 지도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영상으로는 느끼기 어려웠던 힘과 분위기를 느끼며 놀라고, 함께 할 수 있어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품새를 진행하면서 점점 더 많은 동작에 대하여 힘이 실린 동작들을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알렉산드로에게 저의 연무재 초창기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품새의 투로를 많이 알고 주요 부분 동작에서 힘이 느껴지지만 압축된 힘을 몸동작으로 이어지듯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신체적 유연성은 지금의 저보다도 좋게 느껴지지만, 상체와 어깨 위주로만 힘을 전달하고 있어 보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천천히', '살살' 그러나 '빠르게' 라는 표현으로 알려주었는데, 힘(욕심)을 제외하라는 마음이였던 것 같습니다.
알렉산드로에게 지도해주시는 홍사범님의 모습을 보며 과거 완전 초심자 시절 부터 지금까지 수련해 온 과정을 돌이켜 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글로 전달하려다 보니 어렵네요.
"수련의 기본이 되는 항목들을 지켜나가며, 스스로 이해를 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수련의 기본이 되는 낮은 자세(주춤 서기), 시선, 호흡이 우선 되어야 하다는 말이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달리 몸으로도 이해가 되고 나타남이 중요하지만, 남들을 지도할 때에도 또한 동일하게 핵심이 되는 항목으로 느껴집니다.
위 3개의 요결을 바탕으로 정권지르기나 발차기, 활개(일지로 삼지를 활용)가 효율적인 힘을 낼 수 있는 몸의 길을 열어가도록 지도를 해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변사범님, 홍사범님, 이사범님, 최근에는 세진이형 등 다양한 롤 모델을 통해 배우고 있어 다양한 시각에서 길을 알려주시는 사범님들이 계셔서 여러 모습을 교본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범님들이 알려주시는 핵심은 낮은 자세, 시선, 호흡임을 유념하도록 지도를 해주셨던 기억입니다.
최근 들어 홍사범님이 제 몸에 필요한 유연성(유근법) 지도와 세진이형의 다시 기본을 돌이켜 보는 지도에 몸으로 또 다른 깨달음으로 이어질 듯 생각이 들지만 그마저도 과거 지도에서 놓쳤던 낮은 자세, 시선, 호흡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변사범님이 요가를 몇 년간 하신 이후 동작에서 새로 느껴지는 생각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몸 상태가 준비가 되면 자연스레 해결 될 것이라는 말도 돌이켜 생각이 듭니다.
꾸준히 낮은 자세, 시선, 호흡을 바탕으로 이를 지켜가며 수련을 이어나간다면 언젠가 알렉산드로 본인 스타일의 연무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품새 - 무기술 - 주춤서기로 수련을 마친 후 늦은 시간이지만 식사를 나누며 마무리 하였습니다.
알렉산드로에게 전달 들은 내용들은 모두 함께 충분한 고민을 해보고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